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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가는 년, 오는 년! *숙아! 해 넘어간다. 그냥 이대로 해를 넘길 테야. 우리 사무실에 청소하러 일주일에 두 번 오는 아줌마가 있는데 청소하다 말고 친구에게 문자 왔다고 키득거리기에 무슨 내용이냐고 물었더니 이런 내용이란다. "이년, 저년 가는 년 오는 년 마음대로 하라고 해 나는 오는 년만 맞이 할 거다." 어느덧 한 해가 간다고 가는 년은 안 본단다. "2008년은 가는 년이고 *숙이는 오는 년이지?" 나도 오는 년만 맞이 하련다. 2009년과 함께. (년, 년 했다고 서운해 마소. 때론 이런 말이 상황과 감정을 전달하기 딱 맞기도 한거라오. " 절대로 *숙씨에게 결례하려는 뜻은 아니라오. 전화 하시오.) 플래닛 방명록에 답글을 쓰며 써 먹었다. 브라운아이즈 - Your Eyes / Nell - 기억을 걷는 시간을 올리.. 더보기
* 미자야, 미자야 뭐 하니? 얼마 전에 불탄 버린 앨범에 1971년 꿍친 여학생 사진이 줄기차게 꽂혀 있었는데 그녀의 이름은 강미자(특별한 관계도 아니었는데) 이름을 기억하는 것은 강씨의 강한 이미지와 미자란 일제의 영향을 받은 '子'자가 이름 끝 자에 흔했던 우리 시대 비애의 역사 잔재 때문이다. 고교 1학년 때, 실력도 없으면서 처음 과외 지도를 했었다. 개인지도를. 당근 초등학생이었다. 뭐 한 4학년쯤 되었는데 나중에 깨달은 거지만 초등학교 과정 가르치기가 고등학생이나 일반인보다 몇 배 힘든 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10년도 더 지난 후에 알았지만. 어쨌든 가르치던 아이의 누나였던 그녀는 야간부였는데 내가 학교 끝나고 집에 가면 그때 가방을 들고 나가는 그녀와 마주치곤 했다. 내가 동생인 제자를 꼬여서 사진을 입수했는지, 아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