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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시대 흐름(時流)

◆ 무연탄(無煙炭)과 연탄(煉炭) 무연탄은 한자어가 말해주듯 연기가 나지 않고 탄소분이 90% 이상이라 잘 탄다. 그에 反 해 우리 어려서 학교에서 주로 썼던 조가비모양으로 만든 조개탄은 유연탄이어서 불을 피우려면 고생 꽤 했었다. 유비무환의 정신이 투철해서였는지 아니면 수급에서 다른 문제였는지 몰라도 약 30여 년 전 내가 군생활을 했던 부대에서는 4~5월에 이미 겨울에 쓸 연탄과 무연탄의 소요량을 파악해서 상급부대에 보고 하고 여름이 끝나기 전에 보급을 받곤 했었다. 철원 쪽의 김신조가 넘어온 루트라 하여 김신조 계곡이라 불리는 곳이 있는 중동부철책을 담당하던 부대였다. 상병 때였다. 철책에서 교대하여 4km쯤 후방인 육단리에 주둔했던 때였다. 백골 부대로 유명한 3사단이 인접해 있었고, 읍을 조금 벗어나서 전차부대가 같이 있었다. .. 더보기
◆ 전화방 동생처럼 지내던 이가 있었다. 아주 짧은 기간이었지만, 육군 대위였다. 육군사관학교의 헌병보좌관을 하던 이다. 강원도로 전근이 내정된 상태였는데 아내가 강력하게 전역을 희망해 마음을 굳히고 있을 때쯤, 나를 만난 것이다. 육사 안에 군인 아파트에 살았다. 당시에 육사 안에 매점 겸 식당을 거래하고 있어서 육사 안의 풍경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긴 했다. 그 덕분에 군인 아파트 뒤에서 고기도 구워먹고 군사 박물관이고 육사내의 여기저기를 그가 마치 상관에게 브리핑하듯 안내를 해 줬다. 그리 고 그때 힘겹게 혼자있던 내 집에 와서 아이들 김밥도 싸주고 그랬다. 그때까지 난 아이들에게 김밥을 사서 멕일 줄만 알았지 만들어 줄 줄을 몰랐다. 다른 것도 그렇지만 음식에 관한한 아직도 젬병이다. 그 후론 나도 아이들에.. 더보기
* 강남역과 파고다공원 수요일과 토요일에 강남역 근처를 갔었다. 수요일은 일을 보러 간 것이고 토요일엔 예쁜 처잘 만나고 배웅을 할 겸 생동하는 활기를 느끼려고 일부러 간 길이다. 음악의 선곡도 잘하고 젊고 젊어선 한창 날렸을 멋쟁이다. 조금 무례가 있긴 했지만, 이해하리라고 단정할 정도로 편한 이다. 옛날의 명동을 대신하는 강남은 번화하다. 따라서 강남역도 늘 인파가 넘치는 곳이다. 중소기업 뒤편 길을 신사동 쪽으로 역류하는 길은 일방통행 길이다. 사람이 넘치다 보니 술집이 아닌 일반음식점도 삐기가 있어 호객행위가 심할 정도다. 활기가 넘친다. 거리 대부분이 젊은이들로 북적거리니 그럴 수밖에 없다. 운전하면서 차창 밖으로 보이는 행인들을 지켜보면 차가 밀리는 것쯤은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을 정도로 볼 것이 많다. 그중에서.. 더보기
* 계림극장 내친김에 극장과 얽힌 이야기, 하나 추가요~ 지금은 없어졌지만, 계림극장이 을지로 6가 모퉁이에 있었다. 고2 때 중2였던 동생을 데리고 극장에 갔었다. 무슨 영화를 봤는지는 생각이 안 난다. 당시엔 극장 맨 뒤의 한 귀퉁이에 '임검석'이란 하여 관할 파출소에서 순경 나부랭이가 착석하는 자리가 있었다. 자리가 없었던지라 겁 없이 그 자릴 차지하고 영화를 보고 있었는데 청년 두엇이 와선 경찰행세를 하며 다그치는데 그들에 맞서 '신분증을 보여 주라. '라고 따졌던 기억이 난다 학생이 영화관 들어가는 것 자체가 불법이었던 암울한 시절. 어디서 그런 당돌함이 나왔는지 나도 모르겠다. 그들이 형사가 아니었기에 그냥 무마되고 말았지만 뺨을 맞았었는지 어떤지 그 후의 진행사항은 생각이 나질 않는다. 2006. 08... 더보기
◆ 노래방 비가 온다/오는 비는 오더라도/ 한 사흘 왔으면 좋지. 이런 내용이 있던 詩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그 진위는 모르겠습니다. 억수로 비가 내리는 것에 장단 맞추어 Moby의 Temptation을 장장 20시간 정도를 계속 듣고 또 들었습니다. 노래 제목처럼 moby가 유혹을 하는 것인지 광란의 율동을 보이는 장대비가 유혹하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래 지방에 있는 친구가 자기도 볼륨을 키워놓고 물 천지가 된 화면을 보면서 유혹을 당했다고 합니다. 아마, 전염이 되는가 봅니다. 아! 같은 생각과 같은 느낌이 든 사람이 같은 땅에 있음은 작은 즐거움입니다. 일전에 언급했던 설렁탕 집엔 주간과 야간에 일하는 아주머니들이 네다섯 명 있습니다. 엊그제 한 동안 안 보이던 아줌마가 다시 왔습니다. 며칠 안 보인.. 더보기
◆ 태평극장 누구나 물처럼 순수했던 때가 있었을 것이다. 순수란 이름은 나이에 따라 색깔을 달리한다. 북부간선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성수대교나 용비교를 타고서 강남역에 가려던 참이다. 성수대교와 동부간선도로를 같이 탈 수 있는 갈림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잡념에 빠졌었는지 30년 차에 이르는 운전미숙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순식간에 지나쳐 버린 거다. '한남대교를 건너야겠군' 하고 생각했다. 아뿔싸! 그런데 빠지는 길이 없다. 어쩌면 내가 모르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러다간 마포대교도 지나치고 서울 외곽을 한 바퀴 돌겠다 싶었다. 용산 못 미쳐서 빠져 미군부대를 지나 이태원을 거쳐 약수동으로 접어들었다. 약수동에서 한남동으로 넘어가는 길에 이르자. 잊고 있었던 옛날 일이 떠올랐다. 기억은 언제나 이렇게 불현듯 떠오른다. 한.. 더보기
◆ 머리 모양(헤어 스타일) 떠도는 머릴 두어 개 주워왔다. 이것 외에도 참으로 다양한 모양의 개성 넘치는 머리 모양이 많다. 그런데, 아무리 서양 애들이라도 30년 전에는 이런 머리가 유행했을 것 같지는 않다. 따로 조사를 해 보지 않아 잘은 모르겠지만 2006년 지금처럼 trend까진 아니었을 것 같다. 그런데, 난 이미 35년 전에 이런 류의 머리를 하고 다닌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그는 선각자였다. 1972년 난 고 2였다. 휘문고에 다니던 한선이와 우리학교 1년 선배, 그리고 동창인 윤★모 이렇게 넷이서 의기투합하여 금호동 산 꼭대기에 방을 얻어 놓고 아이들을 모아서 과외 지도를 했었다. 윤학모 이 친구는 대전에서 동아일보 지국장을 한다. 이놈은 고1때 부터 신문배달과 태권도장의 사범을 했었다. 그런데 우리를 후원해준 분.. 더보기
◆ 이건희 씨에게 告 함 이병철> 경제를 모르는 어린 아이들에게도 부자의 대명사로 인식되던 이름. 한 세대가 흘러 한 때, 한국 주식 시장의 시가총액 20% 이상을 차지했던 삼성 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의 대장. 사회의 모든 분야를 입맛대로 씹고, 뱉고, 삼키며 마구 흔드는 거대 괴물 삼성의 주인. 다시 한 세대가 지난 후 삼성의 주인이 되기를 당신은 바라겠지만 많은 국민은 '삼성은 영원하되 으로 세습되는 악습이 다시 있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건희 씨 한국에서 누가 당신이 못 생겼다고 감히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하지만 당신의 행동거지는 진짜 거지같이 느끼는 사람이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당신의 하는 짓은 못 생겼다고 느끼고 그것을 말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청와대와 정치권은 물론 검찰을 비롯한 법조계 등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