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

*시체 놀이

시답지 않게 일과를 일찍 끝냈다.

수입이 만족하지는 않지만, 노력에 비해서는 그래도 쏠쏠하다.

놀이하고 왔다. 시체 놀이를. 많은 사람과같이 했다.

진짜 주검처럼 내 놀 것 다 내놓고 누워 있고 혹은 엎드려 있었다.

진짜 시체와 다른 것은 '숨을 쉬고' 있다는 것뿐이다.

삶과 죽음의 차인 간단하다.

울 밖과 울 안의 차이만큼이나 근소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뜨거운 물 속에 몸을 푹~ 담그고서는 평소처럼 온갖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가마솥 안의 추어탕. 그리고 추어탕 속의 미

꾸라 생각을 했다. 냄비 등에 추어탕을 끓일 때, 아주 드물게 밖으로 튀어나오는 일도 있지만, 가마솥은 그럴 가능성은

아예 없다.

인간은 마술사가 아니라도 그런 극한 상황에서도 탈출구를 찾을 수 있는 것이 미물과 다르다.

 지난 1년을 돌아봄에 내가 추어탕으로 끓여지는 두부 속의 미꾸라지 꼴이란 생각을 했다. 이런저런 생각이 꼬릴 물고 있

는데 '시체 놀이'에 열중했던 사람들이 하나, 둘 깨어났다. 난 그들보다 먼저 깨어 생각의 나래를 펴며 탕 속에 설치된 스

테인리스스틸 지주를 양쪽에 잡고 앉은 자세로 팔굽혀 펴기를 750개를 했다. 물론 물의 부력이 도와줬기에 가능한 개수

다. 거울을 보면물기를 닦으며 달리길 했다. 덜렁대는 무엇과 리듬을 맞추어 옆구리 양쪽에 군살이 0.5cm 정도 붙어

들린다. 조금 노력하배 쪽에 王 자가 새겨질 것도 같다. 밤이고 낮이고 가리지 않고 커피와 먹고 싶은 것을 먹어 어떨

배가 볼록한데 목욕했다이리 달라 보이나. 옷을 다 입고 나서야 생각나 올라 본 체중계의 바늘은 62.5kg을 가리키

고 있었다. 

이제. 다시 봄이다.

이젠 정말 '황새 다릴' 사랑해야겠다. 기껏해야 팔굽혀 펴기 1~200번 정도하고 외발로 서 있는 것이 다인 운동의 강도를

높여겠다. 봄을 몇 번이나 다시 맞을지는 몰라도 봄은 생기가 돌아 좋다. 목욕하고 나오니 더욱 몸과 마음이 새털처

가볍다. 두를 신지 않아 구두를 닦고 반짝반짝 빛나는 '구두의 광'이 주는 기쁨을 느낄 수 없는 것이 흠이긴 하지만 다시

'태풍이 이는 찻잔 속의 설탕처럼' 주위와 어울리고 스스로 자신에게 녹아내리는 태도를 찾아오고 그럴 자양분을 스스로

만들어 섭취할 생각이 드는 것도 봄이기 때문이다.

   .

   물오르는 계절.

죽었다 깨어나 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죽었다 깨어날 수 있으면 이렇게 상쾌하고 가벼운 기분일 것 같다.

불 구덩이 속에서 겨우 살았지만 모든 걸 다 잃은 2005년 12월 나는 죽었다. 그렇담, 깨어나는 일만 남았다.

봄이, 신선한 기운을 불어넣어 준다. 새싹이 움트듯 내 속에 에너지가 요동을 친다.

아! 산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아! 산다는 것은 꿈이 있는 것이다.

다 잃고 가진 게 없다는 것은 가질 게 많다는 것이고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빈 마음과

빈 몸과

빈 정신을

하나둘씩 차근차근 그러나, 마구 채워야겠다.


                                                                                               2007. 03. 10.

 

 

출처:http://planet.daum.net/maejoji/ilog/5544200 

참조:http://planet.daum.net/maejoji/ilog/5243571 시체농장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의미없는 것은 없다.  (0) 2008.08.09
*시체 농장  (0) 2008.08.08
* poses problems.  (0) 2008.08.07
◆ 아아아아아아!!!  (0) 2008.08.05
◆ 서울우유여 겸손하라!  (0) 2008.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