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먼저 헌 책방으로 달려 가라. 그리고 중학교 과정의 한문 책을 모두 사라. 그야말로 헐 값이다. 중학교 과정은 학교마다 출판사가 다른 것을 쓰고 있기도 하다. 몇 종류 안 되니까 다 사면 더욱 좋다. 돈이 남으면 고등학교 과정의 한문 책을 사라. 고1, 고2. 둘로만 나눠져 있을 뿐 이니까 중학교 과정보다 돈이 덜 든다. 그리고 손 가까이 두고 기회 나는 대로 써 보라. 한문이라고 생긴 것은 아는 것 모르는 것 구별말고 쓰고 또 쓰라. 아는 것은 글씨 연습하느라고 한 번 더 쓰고 모르는 것은 그야말로 알기 위해 또 쓴다.
두울,
살다보면(권진경의 노래가 생각난다) 어느 때, 어느 장소에서든 무료한 시간이 생길 때가 있다. 신문 쪼가리 같은 데에 있는 한문 등을 마구 써 보라. 심심하지 않을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요즈음에는 신문에서 한자를 찾아 보기가 쉽지 않다. 영어도 그렇지만 漢字 한 자의 낱자 보다는 한시 등의 문장을 통해 익히면 더 많이 정확한 뜻을 익힐 수 있다.
세엣,
살다 보면, 운전하고 가다 또는 남의 차를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신문 쪼가릴 갖고 놀 형편이 안될 때도 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눈에 보이는 간판 등에 쓰여 있는 한자를 눈으로 읽고 마음 속으로 써 보는 것이다. 그러다 목적지를 지나치는 경험을 한 두 변 하면 그땐, 한 경지에 다달았다 고 할 수도 있겠다.
예전에 암산 연습을 할 때 지나가는 차 번호판이나 상점의 전화 번호등을 조합해 무궁무진하게 연습한 적이 있다. 그래도 겨우 몇 단 밖에 못 땄다. 구슬치기나 비석치기 같았으면 조금 더 딸 수 있었을지 모르는데...
네엣,
그리고 교양 과목 중 시사한자 같은 과목을 한 학기 쯤 들어라.
다섯,
신체단련도 같이 할 요량이라면 이소룡일 생각하며, 천자문이나 또는 아는 한자를 두 손을 이용해 무술하듯 허공에다 글씨를 써 보라, 그야 말로 일거양득이다.
'이~얏'
기합을 크게 내 보면 속이 다 후련할 것이다.
여섯,
다섯 까지 하다보면 정말 힘에 겨울 수도 있다. 그땐 마지막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서 엉덩이로 이름을 쓰듯 한자를 써 보라. 웃음이 절로 날 것이다.
한, 두가지 방법이 더 있을 텐데 밤을 새우고 나서 그런지 원래 모자라서 그런지 생각이 쉬 떠오르지 않는다. 이만큼도 어떤 강의보다 이로울 수도 있다. 하산할 경지에 이를 정도가 됐을 때 내가 기억나면 술 한 잔 사도 누가 나쁜 놈이라고 안 할 것이다.
예전에, 학교의 게시판에 경험을 풀어 써 본 것이다. 2004/10/12
그림:D/PhotoDisc/PD/PD023 동양의 비지니스,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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