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5월 어떤 욕심이 세상을 뒤덮을 때 광주 의거(당시엔 광주사태)가 끝나던 날 5월22일 군에
서 제대했다. 광주는 물론 전라도에 아무런 연고도 없으면서 괜스레 망월동에 미안한 마음을 지니고 살았다.
지금은 엷어졌지만, 광주에 관한 비디오를 어찌어찌 보며 분노하기도 하고, 지금은 다 부질없이 생각되기도 한다.
그때, 제대하면서 일기장 첫 장에 " 이 감각적인 세태에서 얼마나 의연할 수 있느냐가 나를 세울 수 있는 관건이다"라고 썼던 것 같다. 그후 돈 벌며 오히려 감각의 늪에 빠져 허우적 댔다.
지금이라면, 절대로 그런 각오를 하지 않을 것이다. "공허한 정의감을 앞세우지 않고.. 오직 감각적인 것에 탐닉하겠다"고 쓸지도 모르겠다.
살아보니 末梢的인 것이 가장 근본적인 것이었고, 속물적인 것이 가장 지성(至性, 至聖, 知性, 至誠)적이며
그중에서도 (여)성을 아는 것(知性)이 가장 知性
的 (사물을 알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 감정과 의지에 대하여, 모든 지적 작용에 관한 능력을 이르는 말. ) 임을 알겠노라.
2006/08/2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