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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마낫적~땅보탬/음식

* 밥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들라면 단연코 '밥'을 말하겠다. 아마, 이건 나뿐이 아닌 대다수 사람의 공통된 생각일 것이다. 한술 더 떠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안주를 들라면 단연코 '밥'을 말하겠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고, 씹으면 씹을수록 단맛이 나는, 어디 '밥' 같은 남자가 있으면 어디 '밥' 같은 여자가 있으면 아마도, 이혼할 부부는 세상 천지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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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이었다.
06시 30분. 아침에 아들이 나가는 데. 내가 일어나는 시간보단 조금 이르기에 꼼지락대며 잠결에 아들에게 "밥 먹고 나가라."라고 일렀다. 아들은 나가고 조금 있다 일어나서 보니 아뿔싸, 밥통은 열려 있고 밥은 없는 거였다. 그렇다. 어젯밤 게 내가 저녁 먹고는 밥을 해 놓는다는 것이 그냥 자고 말았던 것이다. 

 미안했다. 사실, 요즈음에 툭하면 아들이 아침을 안 먹고 나간다. 이제는 성인이니까 권하기는 해도 강제로 윽박지르진 않는다. 밥에 관한 한, 중*고교 때는 학교에 늦어지는 한이 있어도 (늦어 본 적이 한두 번 정도지만) 아침 먹지않으면 학교에 보내지 않는다는 강력한 의지를 비추었기에. 으레 아침은 먹는 거로 알던 아이들이었다.

공부보다 중요한 것이 건강이 아닌가?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강제로 시키기보다 스스로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능력임에도, 음식에 관한 한 스스로 수저 들고 와서 (내놓으라고) 떼를 쓰게 만들 재간이 없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늘 미안했다. 그럼에도, 워낙 게을러서 미안해하기만 했을 뿐 그런 상황을 타개해 나갈 적극적인 모션을 취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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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맛있고 질리지 않는 밥이 좋다. 밥 같은 여잘 만날 수 있으면 그 또한 행복이겠.









                                                                                                          2006. 11. 23



그림: 매조지 DB/ DC061 Cooking scenes-Kitchens (요리와 부엌), 음식/한식
※ 음원 저작권 검색하고 올렸으나 혹, 저촉되는 경우에는 알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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