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사내들의 삶은 쉽지 않다.
돈과 밥의 두려움을 마땅히 알라.
돈과 밥 앞에서 어리광을 부리지 말고 주접을 떨지 말라.
사내의 삶이란 어처구니가 없게도 간단한 것이다.
어려운 말 하지 않겠다.
쉬운 말을 어렵게 하는 자들이 이 세상에는 너무 많다.
사내의 한 생애가 무엇인가 하니 일언이 폐지해서 돈을 벌어오는 것이다.
알겠느냐? 이 말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지 않다.
우리는 구석기 시대 사람들처럼 자연으로부터 직접 먹을 것을 포획할 수가 없다.
우리의 먹을거리는 반드시 돈을 경유하게 되어있다.
다 큰 사내들은 이것을 혼돈해서는 안 된다.
밥이 목구멍에 넘어갈 때 느껴지는 그 매끄러운 촉감! 이것이 바로 삶인 것이다.
이것이 인륜의 기초이며 사유의 토대인 것이다.
돈과 밥의 지엄함을 알라.
그것을 알면 사내의 삶에 가장 중요한 것을 아는 것이고, 이걸 모르면 영원히 미성년자다. 돈과 밥으로 더불어 삶은 정당해야 한다.
알겠느냐?
그러니 돈을 벌어라.
벌어서 아버지한테 달라는 말이 아니다.
네가 다 써라. 난 나대로 벌겠다.
사내들의 삶은 쉽지 않다.
돈과 밥의 두려움을 마땅히 알라.
돈과 밥 앞에서 어리광을 부리지 말고 주접을 떨지 말라.
사내의 삶이란 어처구니가 없게도 간단한 것이다.
어려운 말 하지 않겠다.
쉬운 말을 어렵게 하는 자들이 이 세상에는 너무 많다.
사내의 한 생애가 무엇인가 하니 일언이 폐지해서 돈을 벌어오는 것이다.
알겠느냐? 이 말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지 않다.
우리는 구석기 시대 사람들처럼 자연으로부터 직접 먹을 것을 포획할 수가 없다.
우리의 먹을거리는 반드시 돈을 경유하게 되어있다.
다 큰 사내들은 이것을 혼돈해서는 안 된다.
밥이 목구멍에 넘어갈 때 느껴지는 그 매끄러운 촉감! 이것이 바로 삶인 것이다.
이것이 인륜의 기초이며 사유의 토대인 것이다.
돈과 밥의 지엄함을 알라.
그것을 알면 사내의 삶에 가장 중요한 것을 아는 것이고, 이걸 모르면 영원히 미성년자다. 돈과 밥으로 더불어 삶은 정당해야 한다.
알겠느냐?
그러니 돈을 벌어라.
벌어서 아버지한테 달라는 말이 아니다.
네가 다 써라. 난 나대로 벌겠다.
김훈이 아들에게 쓴 편지
* 4월엔 김훈의 소설을 몇 편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