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동 경남호텔 근처에 '동해~' 어쩌고 하는 제법 규모가 있는 낙지 전문점이 생겼다.
중랑구민회관 근처에 있 있는 거래처에서 소개했다. 자신의 선배란다. 그런데 이어서 하는 말이 가관(可觀)이다. 내가 공급하는 특정물품의 가격을 자기에게는 현재 공급하는 가격보다 덜 받고 새로 가게를 여
는 선배에게 '덜 받는 만큼이나 그 이상을' 더 받으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거절을 했다. OPEN 하기 수 일
전에 주문을 받아 왔는데 자신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고 거래를 끊고 다른 업자를 수소문해서 줄을
대었다.
그리고 두어 달이 지났
다. 어느 정도의 물건이 어떤 경로로 들어 오는지
익히 아는지라 간단한 설득으로 거래하고 있다.
애당초에 소개했던 후배
인가 하는 작자의 이야긴 입 밖에도 내지 않았
다. 그보다 더 지저분한
인간을 수도 없이 봐 왔기에 별로 놀라지도 않았
다.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작자라면 선배가, 친구가
혹은 후배가 '새로 가게
를 여는데 잘 모르니까 내게 주는 가격보다 당분간 한시적이라도 배려하여 덜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해야 하지 않은가?
아무리 내게 많은 이익
을 갖다 주는 곳이라도
'내가 네 물건을 팔아 주
니까' 하는 식의 태도를
보이면 오히려 내가 거래
를 끊겠다는 통보를 하곤
먼저 물러섰다.
상황이 어려워져 절실하게 아쉬울 때도, 몇 푼의 쇠전을 위해 버버리지 않는 '무엇은' 있었다.
(常道)를 가진 사람이 지켜낼 수 있는 것이다.
번호 : 11 글쓴이 : 매조지 날짜 : 2005.04.08 02:30
※ 이것, 지리산 근처에 떨어져 있는 것을 용케도 주워왔다.
◆ 7월부터 22년 동안 해 왔던 일을 접었다.
오롯이 전업투자가로 우뚝 서기 위하여...,
그림: 매조지 DB/PhotoDisc Designer Tool - Roads and Highw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