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은 일을 보러 간 것이고 토요일엔 예쁜 처잘 만나고 배웅을 할 겸 생동하는 활기를 느끼려고 일부러 간 길이다. 음악의 선곡도 잘하고 젊고 젊어선 한창 날렸을 멋쟁이다. 조금 무례가 있긴 했지만, 이해하리라고 단정할 정도로 편한 이다.
옛날의 명동을 대신하는 강남은 번화하다.
따라서 강남역도 늘 인파가 넘치는 곳이다.
중소기업 뒤편 길을 신사동 쪽으로 역류하는 길은 일방통행 길이다.
사람이 넘치다 보니 술집이 아닌 일반음식점도 삐기가 있어 호객행위가 심할 정도다.
활기가 넘친다. 거리 대부분이 젊은이들로 북적거리니 그럴 수밖에 없다. 운전하면서 차창
밖으로 보이는 행인들을 지켜보면 차가 밀리는 것쯤은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을 정도로 볼 것이 많다.
그중에서 으뜸은 젊음이 넘치는 여성들의 자태다.
마치 잘 짜인 패션쇼를 보는 것 같다.
그것도 인위적이 아닌 자연 발생적이기에 더 보기에 즐겁다.
거기다 소위 S 라인으로 불리는 신체의 풍만함도 볼거리고
쭉쭉 뻗은 각선미(다리맵시) 또한 일품이다.
역시 뻗는 것은 좋은 것이다. '쌍ㅂ'은 역시 좋다.
강남역 한복판에서 지나가는 처자들의
온갖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며 파고다 공원을 생각했다.
파고다(pagoda)가 불탑(佛塔)을 이르는 것이긴 하지만
불교와 관계되는 것을 상상한 것은 아니다.
또한, 공원이라고 뭔 휴식이나 유락(遊樂)을 상상(想像)한 것도 아니다.
오늘날 노인들의 천국(?)으로 대변되는 그곳의 노인들을 생각한 것이다.
이미 중늙은이가 된 나의 앞날을 생각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파고다 공원과 인접한 허리우드 극장 근처에 예전에 거래처가 있었다.
그쪽의 생리도 잘 안다. 노인들을 상대로
단돈 몇천 원에 性을 파는 아줌마들도 흔하고 게이들도 흔한 곳이다.
노인들은 공원 여기저기에 흩어져 바둑이나 장기를 두거나 구경하거나
또는 토론하거나 잡담 등을 하며 소일을 한다.
온종일 공원의 일부가 되어 남은 생을 보내는 것이다.
남은 생의 일정 기간을 오직 돈을 쓰는 일과 하고 싶
은 일만 하며 사는 것을 이름이다. 그 기간이 길면 길수록 좋은 것이기에 골몰하고 있다. 그리고 '만약에 이루려고 하는 것이 여의치 못해 파고다 공원 족과
비슷한 처지가 된데도 결코 파고다 족은 되지 않으리라.'라 는 생각을 했다.
젊은 아낙들의 활기찬 몸짓과 아름다운 여체와 그들이 연출해내는 패션쇼를 감상하리라. 그러다, 오늘 만난 아줌마처럼 분위기 있고 멋을 알고 음악을 알고 시를 아는 할망구를 만난다면 베스키라빈스의 아이스크림이라도 같이 핥으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리라. 그리고 할망구 모르게 쭈쭈빵빵 아가씨들의 가슴과 엉덩이도 살짝살짝 훑어 보리라!
2006. 09. 10.
출처:http://planet.daum.net/maejoji/ilog/463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