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기지우(知己之友)

* 그녀 덕에 여름이 시원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러 차례 밝혔지만, 2년 전에 개설만 해 놓고 팽개쳐놨던 플래닛을 찾은 것은 화마를 만나고, 시간이 어느 정도 흘러 지난 기록과 아이들의 사진 등을 잃은 결코, 돈 따위로 복구할 수 없는 안타까움 때문이었다.

6월 초쯤 '용기넨지 지랄인지' 뭔 정신병자들이 운영하는 카페에도 가입하고, 친목카페에 가입한 것은 실로 5~6년 만의 일이다.

하루 14시간 이상 컴을 들여다보면서도 소가 닭 보듯 한 것은 그 속성을 충분하게 알기 때문이다. 한 때는 싱글맘, 싱글빠 모임의 십장도 했었다.

전국의 많은 여성과 교류도 하고 사랑도 했었다. 결국 한 달도 안 되어 본의 아니게 자퇴를 했다. 똥강아지만도 못한 치들이 나의 아이디를 출입제한을 했기에,

 다른 사람의 글을 마구 지우는 것에 분개해서 조목조목 따진 몇 편의 항의 글을 올렸다는 죄목으로 퇴출을 당한 거다. 웃기는 세상이다. 그것도 무슨 권력이라고, 구성원들의 의식도 문제였다. 아무나 개설할 수 있는 카페의 문을 처음 연 사람은 '개설자'가 맞는 말임에도 '설립자' 운운하며 권위는 없고 권위의식만 가득한 머리에 똥만 들은 치들을 우상화하고 있었다. 그래, 그쪽에 있던 사람들이 나와 4050 CEO 비젼21이란 카페를 개설하고 초대했을 때 그랬다. 어떤 글이라도 (설사 운영진에 대한 비난의 글 포함) 지우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나쁜 이야기도 그냥 두는 것이 산 역사고 구성원들이 누가 잘하고 잘못하고의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주장과 설득을 간곡하게 했다. 아직 그분들은 잘해내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하튼 그렇게 시간이 흐를 즈음 난 한두 명의 여친과 몇 명의 팬(?)을 갖게 됐고 머리도 딸리고, 여럿을 사귈 능력도 되지 않고 그럴 마음도 없고(?) 등의 이유로 한 사람을 찍어 사귀며 그 내용을 카페에 공개했다. 그녀는 카페 회원도 아니었다.

난 여친이 있으니 그 사람에게 내가 채이던지 헤어진 다음에 접근하라고.

그리고 우린 비이성적인 역사를 쌓았다. 그리고 카페에만 공개한 것이 아니고 내 글 곳곳에 공개하고 또 공개했다. 내가 나중에 그녀와 헤어졌을 때의 내 처신의 어려움을 생각지 못해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런 점은 그녀와도 이야기했다. 그냥 그녀에게만 몰입하고 싶어서였다. 그것은 그녀 이야기가 있는 내 글을 읽어 보면 알 것이다.

얼마 전에 결국 나는 차였다. (그녀는 자기를 차 버렸다고 하라고 한다.) 우린 언제나 상대의 입장을 먼생각했다. 내가 원하고 바라던 바였다. 서로 사귀면서 상대를 괴롭히는 경우도 많이 보고 현재도 제로 그렇게 하는 이들도 몇 알고 있다. 그리고 온갖 비방을 하면서 말을 만드는 이들도 있다. 자신을 돌아볼 생각은 않으면서.

언제나 그래야 하지만 특히, 우리 나이 때에서 이성 교제는 상대의 입장을 (헤어질 때)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깊은 관계로 진전되고 유지된 후라도 상대에게 상처가 남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그리고 헤어지고는 어떠한 경우라도 상대를 비난해서는 여친을 사귈 자격이 없다. 10년쯤 전에는 나도 그랬다. 원망이 앞섰다. 괜히(?) 억울했고, 괜히(?) 미웠고, 괜히(?) 분통이 터졌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녀가 여름 초입에 모시옷 한 벌 그리고 집에서 입을 베 반바지와 아이들과 내 침대에 깔 잠자리 날개 같은 이불과 요를 택배로 보내줬다.

 

집에선 알몸에 그녀가 보내준 베 반바지만 입고 살았다. 여름 내내, 그녀 덕분에 시원했다.

지금은, 아주 가끔, 잊을 만하면 안부만 전하는 관계일 뿐이다.

우리는 애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을 했다.그녀는 예뻤고 지금도 예쁘다. 그러나 이미 나의 여인은 아니다.



※ 저작권 검색 후 올린 음악이지만, 만약에 저작권에 저촉한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바로 삭제 하겠습니다.

                                                                                                          2006. 09. 11

그림: 매조지 DB 사진/블업그림

'지기지우(知己之友)'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사랑  (0) 2008.09.20
* 문자놀이 2008/04/29  (0) 2008.09.18
* 친구 3  (0) 2008.08.28
* 일본엄마  (0) 2008.08.17
* 딸을 버렸었다!  (0) 2008.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