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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주체/옷주제/잘 자고, 잘 놀기

◆ 사낭(沙囊)

沙囊을 하나 샀다. 몇 날 며칠을 벼룬 끝이다. 문자 그대로 모래주머닐 말함이다.

새의 소화기에 있는 그것은 물론 아니다.

양쪽 발에 차고 근력을 키우는 물건 말이다. 한 쪽에 1kg 씩이니..합이 2kg이다.

물론, 처음부터 예전처럼 온종일 차고 다닐 수는 없을 것이다. 20분, 30분, 한시간,  이렇게 시간을 늘려나갈 것이다.

 

주식투자한다고, 하루 16시간 이상을 엠(M)스트리트 (윌스트리트에 빗댄 모니터 속의 거리란 뜻-매조지가 만든 말.)를 살피느라 망가진 것은 눈 뿐이 아니다.

탄탄하던 뱃가죽과 허벅지 종아리 등 모든 게 흐물흐물 해졌다.

신기하게도 다른 한 곳은 그래도 덜 흐물거린다. 푸~하하하하.

주식 하면서도 한 시간에 팔굽혀 펴기 57개(일주일에 하나씩 늘린다.-이 글 옮기는 근자에 150개까지 늘렸는데 한달 이상 소홀히 하고 있다.) 하는 식으로 체력관리에 신경을 쓰긴 했지만 온몸을 움직이는 활동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손가락 3개로 팔굽혀 펴기 2~30개는 거뜬했는데 지금은 그 반을 겨우 하겠다.

내가 체력을 관리하는 방법 중에 몇 가질 소개하면 첫째, 집에서 이 방 저 방 이동할 때 까치발과 오리걸음으로 다니기. 밥 먹을 때, 모니터 보기 등을 한 발로 서서 하기 이름하여 황새다리다. 운전하면서 허리돌리기, 흘레짓하기 장소를 안 가리고 팔굽혀펴기, 쪼그려 뛰기를 하기는 한다. 그런데, 잊는 경우가 더 많다. 아침 신문을 돌리려고 몇 번 마음먹은 적이 있었다. 운동 부족을 메우려고. 그런데. 운동하겠다고 시작했다가 일이 돼버리면 어디 갔다가 종종걸음하며, 구속받기는 싫고 동반자가 있으면 (예전처럼) 학교 운동장을 걷든 뛰든 할텐데.., (핑계지만) 결국 시작을 못 했다.

운동 중에 제일 좋은 것은 부부관계인데 그 운동량 무시 못한다. 애정을 돈독히 하고 운동도 하고, 그 좋은 것을 무시로 못하니, 뱃살이 늘지. 그래도 내 배는 최소한인 거다. 운전하면서 음악틀어놓고, 흘레짓하고 어깨는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허리 돌리고, 별짓을 다 하니까... 표나지 않을 정도는 된다. 
뻔한 결론을 냈다. 모래주머닐 차고 운동 겸 옛날 하던 대로 최소한의 체력단련을 위해 무시로 모래주머니와 친하는 거야! 

글:매조지 그림: D/부자방/에이훠에이/Catalog 23/ 06 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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