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雜同散異

* 비스타

 비스타는 '비슷하다'의 변형된 말로 쓸 수도 있는 말이다. 비스타는 요즈음 뜨는 가수 '비가 스타'임을 말하는 혀 짧은소리일 수도 있다. 비(妃)스타(STAR)는 스타의 마누라, 또는 '뜨는 사람의 아내'를 말하는 다른 말이라고 억지를 써 본다. 비스타는 stardom에 오르지 못한 (아직 스타가 되지 못한 - '非스타') 사람을 이를 수도 있겠다. '비스타'는 지난 1월 말 마이크로 소프트 사에서 발표한 컴의 새로운 운영체제의 이름이기도 하다.

 

오늘은, 밤새 비스타를 안고 씨름한 얘기를 하련다. '밤에 하는 씨름'이라고 다 유쾌하고 기분 좋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은 밤이기도 했다. 이번에 발표한 7가지 버전 중에 내가 실험한 것은 Vista businesskn 이었다. XP에 견주어 볼 때 큰 폭의 향상을 보인 interface(서로 다른 두 시스템 장치, 소프트웨어 따위를 서로 이어주는 부분, 접속장치)가 무색하게 강화된 보안으로 인해 아직은 비스타(vista)는 이름 그대로 스타가 되지 못했다. XP와 비교하여 무거운 것이 흠이다.

 두 대의 컴에 비스타를 설치하면서 혹시 몰라 기존의 OS는 그냥 두고 다른 하드에 Vista를 깔았는데 부팅할 때마다 XP/Vista 중 하날 선택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그렇다 치고 강화된 보안의 결과로 공유할 수 없는 사이트나 주변기기가 많은 현실적인 문제와 어차피 사용할 거라면 이 기회에 체득해 두는 것과 Vista를 써 보지 않고 '반도체 株'에 투자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점과의 충돌로 망설였다.

 가장 큰 문제가 금융기관의 비호환성이었는데 거래 은행이나 증권사 등이 3월 중순께부턴 Vista 사용에 불편 없도록 지원한다는 안내문을 보곤 한시적인 불편함을 감수하기로 작정을 했는데 두 운영체제의 충돌로 피곤이 더해 갔다.


더구나 몇 번의 FORMAT과 재설치를 반복하다가 결국엔 욕심을 떨치지 못하고 VISTA를 선택했는데... (과욕필망'過慾必亡')이라고 욕심이 앞서서 되는 일은 없더라.

 다음, 네이버 등에서 2월말까지 비스타 사용에 불편없도록 하겠다거나 조만간 문제없게 하겠다는 안내를 믿었던 것이 실책이었다. 새벽 6시에 모든 작업이 끝났는데 포털들은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증권사의 HTS와 은행 거래가 불가하다. 아예 공인인증서의 재발급도 되지 않는다.

1주택 2가구의 XP와 VISTA의 공동거주를 꿈꾸었던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한 집에서 2가구가 사는 것은 사람이나 기계나 불편하긴 매일반이더라. 충돌도 많다. 우여곡절 끝에 하드를 하나 분리하고 XP를 다시 깔았다. 인증서 받고 주변기기 설치하고 나니까 장시작 10분전인 08시 50분이었다.

 다음엔 음악플레이어 등의 기능을 아예 쓸 수 없고 3월 1일부터 호환에 문제가 없을 거라던 네이버도 사진을 편집해서 올리기 등의 메뉴를 쓸 수 없다. vista로 접속한 탓으로 사진을 올리려면 다시 XP로 재부팅해야 한다.

 굳이 밤새 씨름한 소득이 있었다면, 반도체 시장의 수요가 폭증하리라는 보도와 떠도는 첩보(?)를 완전한 정보(?)로 인식할 수 있었고 10년 주기로 발표된 WIN98과 XP의 시장확대 역활을 견주어 볼 때 핸드폰, PDP, IPTV 등으로 시장과 파이가 크게 성장했고, 성장하고 있는 작금과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vista가 아직은 분명 스타(star)아닌 것은 확실하지만, 급속도로 상황은 호전되겠지 싶다. Vista가 스타가 되는 것은 다만, 시간의 빠르고 늦음의 차이일 뿐이다. Vista 확실히 매력있는 여인과 같다. 파스톤 색의 고급인테리어(?)는 '물 오르는 나무'와 같은 인상을 주었다. 사용의 편의성, 깔끔하고 매력있는 인터페이스 등을 비교하면 가령, XP가 초가집이라면 Vista는 별 다섯 개 쯤의 호텔 수준이었다. 머지않아 비스타가 가정과 회사와 공공의 컴을 접수하리라.

Windows 이상의 OS가 장차 한국에서 만들어지길 희망한다.


F:엔터테인먼트/사진/블업그림     출처:http://planet.daum.net/maejoji/ilog/5512167     2007/03/03

'문화 > 雜同散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벌레'가 보고 싶다!  (0) 2008.08.10
* 뿌리[Roots]  (0) 2008.08.10
* 귀화 性氏  (0) 2008.08.10
* 우주인의 치정, 원시인의 사랑  (0) 2008.08.08
◆ 雜同散異  (0) 2008.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