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엠(M)스트리트/돈

◆ 이혼 자격 이혼 자격이 있어야 하는 거다. 금요일 오후. "따르릉~ 따르릉~" 전화벨이 울렸다. 그녀한테서 오는 전화는 소리마저 유별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혜*이 가게 주인에 게 내용증명을 보내야 하니까 그것 좀 써 줘!" "급하니까 지금 당장 써야 해." 전화선을 타고 내 귀에 꽂히는 그녀의 목소리는 언제나 톤이 높다. 타고난 쌍년의 소리다. 쌍년을 상대하는 나도 쌍놈이다. 버럭 소릴 지른다. "아무리, 급해도 내용을 알아야 하는 것 아냐? 그리고 법률적인 것은 문구 하나하나가 다 의미가 있는 법인데 내가 이따 들를 테니 그때 설명해" 내가 만만찮게 소릴 지르니 전활 철커덕 끊는다. 암말 없이. 그래서 내가 쌍년이라고 하는 거다. 이건 누구에게나 어쩔 수가 없다. 10년가량 거랠 하면서 성질이나 동태를 훤히.. 더보기
◆ 행상 내가 하는 일을 굳이 행상이라고 고집하는 것은 상업이란 것이 단계가 있어 규모에 따라 행상과 상업과 사업의 구분이 필요할 것이란단순한(?) 생각과 너, 나 할 것 없이 사업이고 자영업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반발과 惡童의 발상에서 자칭한 것이 오늘까지 이어진 것이다. -지난, 6월쯤 1985년 이래 만 22년 동안 해 온 생업을 접었다. 몇 년 동안 양수겹장을 유지해 온 것을 지양(止揚)하고 오직 전업투자자로의 길만 지향(志向)하기로 했다. 아직,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단계도 아니고, 묶여있는 것은 행정소송을 한번 더 해야 할 처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풀만 뜯더라도 공부를 계속하면서 절치부심할 생각이다. 소액이라도 종자돈을 마련해야 할 때는 무슨 일이든 몸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 行商이란 말 그대.. 더보기
◆ 동전 돈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돈은 싫어하는 사람도 없다. 나도 돈처럼 싫어하는 사람이 없게 살도록 노력해야겠다. 돈은 많이 가진 이도 더 갖으려고 아우성치는 유일한 물건이기도 하다. 이놈은 이름도 많아서 화폐. 전폐(錢幣). 전화(錢貨). 라고 불 리기도 하고 돈(豚)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긴 豚도, 돈의 상징이 기도 하니까 뭐 크게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물론 나도 돈은 좀 갖고 싶다. 아주 많이 아니고, 그냥 조금.., 한 몇십 억~몇 백 억정도. 오늘 돈을 갖고 놀려고 하는 것은 그놈의 이름이나 속성 등의 속살을 헤집자는 것 은 아니다. 다만, 이날까지 살아오면서 매일 떡 주무르듯 하는 놈을 보면서도 놈과 얽혀 있는 추억은 잊고 지냈던 것을 잠시 들춰보려는 것이다. 이놈은 형제도 많아서 1원, .. 더보기
◆ 5,000원 60년대 후반이었다. 5학년 때 기억 같다. 1966년이다.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문가 성을 가진 한두 살 많은 아이가 있었는데 무당집의 아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동네 아이들과 몰려 놀던 중 정확한 놀이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지금으로 치면 아마, hurdle 놀이쯤 될 거다. 놀이 방법이 술래가 처음엔 앉아있고 놀이에 참가한 아이들이 하나씩 넘고 다음 단계엔 발목을 잡고 엎드리면 순서대로 넘고 다음엔 무릎을 잡고 엎드리고 이렇게 순차적으로 단계를 높여 나가 나중에는 일어서서 목만 숙이는 단계까지 가는 거였다. 아마 무릎쯤의 단계에서 술래인 내가 장난기가 발동해 넘는 순간에 몸을 살~짝 낮춰 버렸다. 어~! 그런데 사건이 나도 크게 난 거다. 놈이 앞으로 고꾸라지면서 손이 자연스레 땅을 짚었.. 더보기
◆ 10,000원. 강산이 세 번쯤 바뀌기 전의 일이다. 안국동 입구쯤의 종로 거리를 지날 때였다. 오후 2~3시 정도 되었을 것이니 벌건 대낮이었다. 지금보다 길이 훨씬 좁았으니 행인들의 어깨가 서로 닿고 심지어 밀치는 것도 다반사였던 도로사정이었는데 문득 땅바닥에 세종대왕께서 나를 보고 환히 웃고 계시는 거였다. 장사를, 아니 행상을 20년 하는 지금도 닳고 닳아 빠지지 못했으니 그때야 오죽했겠는가? 세종대왕을 얼른 모시면서 도둑질을 하는 것도 아닌데, 가슴이 '콩닥콩닥 얼굴은 화끈화끈' 그랬다. 이건 순전하게 우리 집의 가정교육이 잘못되었거나 DNA의 구조에 결함이 있어서 일거라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올바른(?) 가정교육을 한답시고 요즈음에는 더러 중 3인 딸 아이가 "무엇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면, "얀마.. 더보기
◆ 72 공식(公式) 제목, 그대로 72 공식이란 것이 있다. 원금을 기준으로 2배로 불리는 데 걸리는 기간을 계산하는 유용한 式이다. 이것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할 참이니까 돈 벌고 싶으면 우선 빨리 뛰어나가 종자돈(원금)을 만들어라. 단돈 10만 원이라도 좋다. 100만 원이면 더욱 좋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참고만 해라. 매조지란 놈이 그렇게 쓸모가 있는 놈이 아니란 것을 미리 알고 들어야 한다는 것을 경고 한다. 무릇 지식이나 어떤 분야에 정통한다고 해도 자신을 이기지 못하면, (상황에 쫓기 면) 참담한 패배만 있다는 것을 미리 경고하고 싶다. 지난 10개월 동안 *,***만 원을 떡 사 먹었다. 있을 때 10만 원과 없을 때 10원과 비교한다면 없을 때 10원이 더욱더 큰 것을 체험한 사 람도 많을 것이다. 하루에 .. 더보기
◆ 돈, 돈, 돈이 뭐길래! 면목동 서일전문대 앞에 질경이 우리 옷이란 점포가 있다. 그 앞에서 과일 행상을 하는 사람 이 있다. 그 사람에게 말을 걸어 본 일도 없고, 과일을 사 본적은 더더구나 없다. 지나치는 길에 잠깐잠깐 본 적이 있을 뿐이다. 30대 초반의 사내와 20대가 갓 넘었을 동생의 가게(?) 앞 골판지에 써놓은 글이 그들을 기억하게 했을 뿐이다. 아우성이고 절실한 현실일 것이다. 그것을 써 놓고 틈나는 대로 들여다보는 절박한 심정을 미루어 알고도 남음이 있다. '알고도 남음이 있다.'라는 것은 '단순하게 이해한다.'라는 뜻은 물론 아니다. '이해하는 것' 과 '인정하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커다란 차이가 있기 때문 이리라. 가끔 그 앞을 지나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 '돈. 돈. 돈이 뭐기에..,'하는 글귀. .. 더보기
◆ 오! 천불. (五千弗) 오천 불이면 우리 돈으로 600만 원쯤 된다. 그렇다면 600만 불의 사나이가 아닌 600만 원의 사나이로 소개 해야겠다. 저를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는 놈은 모르겠지만(군대버전 - 땅개 15사단 출신임.) 행상(? 내가 하는 일을 굳이 행상이라고 고집하는 것은 상업이란 것이 단계가 있어 규모에 따라 행상과 상업과 사업의 구분이 필요할 것이란 단순한 (?) 생각과 너, 나 할 것 없이 사업이고 자영업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반발과 惡童의 발상에서 자칭한 것이 오늘까지 이어진 것이다. http://planet.daum.net/maejoji/ilog/4482739)을 하는 사람이지요. 행상도 단골이 있고, 거래처가 있는바, 내 거래처 중에 475가 하나 있는데 나 보다 두 살 많은 48세입니다. 지역은 밝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