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

* 내 편


 세상을 살다 보면 만나는 적, 혹은 장애물은 많다.
많은 사람이 경험으로 ‘가장 무서운 적은 자기 자신’이라고 말한다.
내가 둘이 아니고, 셋이 아닌 다음에야 나 말고 내가 있을 수 있는가?
모르지?
나처럼 원숭이띠인 사람은 손오공처럼 구레나룻 털 몇 개 뽑아 또 다른 나를 만들 도술을 부릴 날이 있을지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건 “나와 생각이 다른 나”를 말함인 것은 알 것 같다!
말을 바꾸어 하면 “내 생각이 가장 큰 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
그러고 보니, 우리는 늘 “적과 동침”을 하는 꼴이다.
내 속의 적을 확실한 아군으로 만드는 방법은 생각을 어떤 틀에 가둬두지 않는 것일 것 같다. (가장 무서운 적이 될 수 있는) 생각을 가장 믿을 수 있는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 중 앞순위로 효율적인 것이 독서라 생각된다. 다음이 영화를 보는 일이고, 연극이나 음악 등도 유용할 것 같다. 생각이 먹이로 삼는 보고, 듣고, 느끼는 먹을거릴 풍족하게 제공하면 공격성이 줄어드는 것은 모든 생명 있는 것의 공통 특성이잖아.

 
‘생각’에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정확한 판단력을 키우고 그 판단에 의한 행동에 힘을 실어주는 강력한 처방이리라. 책을 통해, 영화를 통해, 연극이나 미술을 통해,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며 가끔 부드러운 와인은 아니라도 술을 한잔 대접하면 생각이란 놈도 양순해지고 내게 힘을 다해 협조할 것 같다. 게다가 아리따운 계집과 찐한 사랑을 하여 흡족하고 감미로운 분위기까지 전해주면 생각도 부쩍 자라 날카로운 삼지창과 번뜩이는 칼날을 접고 확실한 내 편이 될 것 같거든.
그게 내가 책을 보는 이유야!
생각이란 놈을 확실한 내 편으로 만들려고 난 책을 보는 거라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매조지 DB/ DC101 Images of Paper & Books (페이퍼 & 북)

연휴에 6권의 책을 빌려다 놓고 이제 3권째를 보고 있다. 어이없게도 몇 쪽 못 보고 잠드는 것을 수없이 반복했다. 심지어 커피 타 놓고, 한 모금 마시곤 잠이 들기도 했다. 그것도 벌건 대낮에. 커피가 내겐 수면제인가 보다. 아마, 책이 날 싫어하는가 보다. 책에 차이고 싶지 않은데.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민심  (0) 2009.05.23
* Number nine  (0) 2009.03.15
* 일요일  (0) 2009.01.18
* 유모차 부대?  (0) 2009.01.12
* 맘먹자!  (0) 2009.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