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돈산을 다녀왔다.
오늘 돈산을 가지 못했다.
오늘 돈산을 가지 못했다.
대둔산
그제 밤엔 하릴없이 02;00시가 넘어 자곤 새벽 05;20분에 일어나 종일 돈산을 헤매느라 힘에 겨웠다. 늘 힘에 겨운 것을 즐기는 편이니 전혀 문제 될 것은 없었지만, 돈山을 내려오고 나서 땅 문제 해결을 위한 회합(會合)이 남 여사 집에 있었다. 22:00시에 딸 데리러 도서관에 들렀다가 집에 와선 어찌하다 보니 금세 02:00가 돼 버린 것이다. 샤워를 하며, 더운물에 손을 담그니 손톱 부분이 찌르듯이 아프다.
등산을 하는 강도가 어쨌는가를 알 수 있는 현상이다. 하지만, 같은 시각 백두대간을 타고, 세계 최고봉을
섭렵하는 고행을 스스로 껴안는 인간도 있다는 것을 의식하매, 내 행위는 초라하기만 하고, 게다가 돈까지
받으며 하는 정신훈련이고, 극기(克己)를 빙자한 동기가 자신에게 부끄럽기까지 하다.
3시간쯤 자곤 평소의 육체적인 움직임의 20배 정도 되는 활동을 하고 나선 혹 내일까지 연장되는 일에 지장이 있을까 하여 일찍(11:30분)잠자리에 들었다. 01:10분쯤 비상경보 발령에 눈을 떠 보니 귓전을 어지럽
히던 경보음 소린 때아닌 모기가 내는 소리였다. 이미 귀 윗부분을 한번 찐하게 물고 난 뒤였다. 천정을 둘
보니 거기서 허허~ 웃고 있던 놈을 날이 선 파리채로 단칼에 처치했다.
등산을 하는 강도가 어쨌는가를 알 수 있는 현상이다. 하지만, 같은 시각 백두대간을 타고, 세계 최고봉을
섭렵하는 고행을 스스로 껴안는 인간도 있다는 것을 의식하매, 내 행위는 초라하기만 하고, 게다가 돈까지
받으며 하는 정신훈련이고, 극기(克己)를 빙자한 동기가 자신에게 부끄럽기까지 하다.
3시간쯤 자곤 평소의 육체적인 움직임의 20배 정도 되는 활동을 하고 나선 혹 내일까지 연장되는 일에 지장이 있을까 하여 일찍(11:30분)잠자리에 들었다. 01:10분쯤 비상경보 발령에 눈을 떠 보니 귓전을 어지럽
히던 경보음 소린 때아닌 모기가 내는 소리였다. 이미 귀 윗부분을 한번 찐하게 물고 난 뒤였다. 천정을 둘
보니 거기서 허허~ 웃고 있던 놈을 날이 선 파리채로 단칼에 처치했다.
강원 산간지방에 얼음이 얼고 서리가 내린 늦가을에 때아닌 모기가 융성(隆盛)하는 것도 이상기온 탓인가? 이상은 무엇이고, 정상은 무엇인고? 현 상황이 그렇다면 그것이 정상 아닌가?
02;10분. 죽은 놈의 마누란지 애인인지 어미인지 모를 년이(모기는 암컷만 피를 빤단다.) 엥~, 사이렌 울리 는 소리에 또 깼다. 하루살이, 잠자리, 바퀴처럼 원시적인 곤충류에서 한 단계 진화한 완전변태(完全變態) 생물로서 나비, 벌 파리 따위가 동격에 속한다. 그렇긴 해도 이년이 잠을 재우지 않는 것을 보면 변태인 건 확실하다. 2미크론(㎕)의 몸무게로 자기 몸무게의 몇만 배 되는 나를 감당하겠다고 집적거리는 것을 보면, 하긴, 남편이든 새끼든 잃고 나선 나라도 그냥 두진 않았을 거다. 이번엔 종적(蹤跡)도 찾을 수 없다. 어느 곳에 도사리고 앉아 '히히~' 웃음을 날리고 있겠다.
미국 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인품을 가진 선수상을 받은 무하마드 알리가 말한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라는 말을 '나비처럼 날아서 모기처럼 문다.'로 바꾸던가 아니면, 이 시대, 우리 사회의 화두처럼 '모기처럼 날아 물고, 쥐새끼처럼 내뺀다.'라고 바꿔야 할 지경이다. 내처 잘 수도 없고, 그냥 깨어 있을 수도 없고 하여 가부좌를 틀곤, 잠시 생각에 잠겼다.
02;10분. 죽은 놈의 마누란지 애인인지 어미인지 모를 년이(모기는 암컷만 피를 빤단다.) 엥~, 사이렌 울리 는 소리에 또 깼다. 하루살이, 잠자리, 바퀴처럼 원시적인 곤충류에서 한 단계 진화한 완전변태(完全變態) 생물로서 나비, 벌 파리 따위가 동격에 속한다. 그렇긴 해도 이년이 잠을 재우지 않는 것을 보면 변태인 건 확실하다. 2미크론(㎕)의 몸무게로 자기 몸무게의 몇만 배 되는 나를 감당하겠다고 집적거리는 것을 보면, 하긴, 남편이든 새끼든 잃고 나선 나라도 그냥 두진 않았을 거다. 이번엔 종적(蹤跡)도 찾을 수 없다. 어느 곳에 도사리고 앉아 '히히~' 웃음을 날리고 있겠다.
미국 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인품을 가진 선수상을 받은 무하마드 알리가 말한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라는 말을 '나비처럼 날아서 모기처럼 문다.'로 바꾸던가 아니면, 이 시대, 우리 사회의 화두처럼 '모기처럼 날아 물고, 쥐새끼처럼 내뺀다.'라고 바꿔야 할 지경이다. 내처 잘 수도 없고, 그냥 깨어 있을 수도 없고 하여 가부좌를 틀곤,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냥, 잠을 청할 것인가? 잠자기 전에 읽던 책을(차트로 주식 투자하는 법/ W. D. Gann/조윤정 옮김/이레 미디어) 마저 볼 것인가?
고민을 하다, 독서대를 당겨 서, 너 쪽 읽
다 문득 천정을 바라보니 이년(암컷이
다.)이 앞서 보내버린 놈이 위치한 바로
옆자리에서 실실 쪼개고 있다. 역시 날이
선 파리채로 단칼에 날려 버렸다.
02:49분이었다.
낮에 점심 먹기 전에 작업에 차질이 있어 허공에 뜬 시간을 낚아채어 잠시 읽던 화폐전쟁」이란 책을 이어 봤다. 내가 돈산을 오르는 것과 비교가 되지 않는 스케일이었고, 자본주의와 외환의 변동으로 말미암은 IMF 등의 상황이 누군가의 의도에 의해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으며, 링컨과 케네디 등의 암살 원인이기도 한 국제금융의 배후세력이 결국은 국가를 채무자로 한 중앙은행의 운영방식을 둘러싼 마찰이었고 현실에서도 그런 금융의 역사가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메커니즘(mechanism)을 이해한 것은 유용했다.
다시 잠을 청했지만, 쉬이 잠이 오지 않았다. 특별한 경우다. 겨우 잠이 든 것이 03:30분쯤이었는데 야릇한 꿈을 꿨다. 내가 경영하던 업체를 하루아침에 다른 사람이 운영하는 거였다. 게다가, 내 옆에 있는 몇 개의 다른 이의 점포까지 조폭과 비리경찰이 경영권을 빼앗아 운영하는 자들이 한통속이었고 그들과 힘겨운 싸
움을 하던 중에 잠에서 깼다. 아뿔싸! 06시 50분이다. 세수도 못하고 하남으로 내달렸다. 달리는 중에 전화하니 어제 오르던 돈산의 사장은 전화가 불통이고 매개체인 곳에 전화 하니, 06시 30분에 다른 이를 데리고 갔단다. 아쉽다. 가슴을 만져보니 한동안 소홀해서 밋밋해진 가슴이 13살 소녀 가슴처럼 봉곳해진 것 같은 느낌도 있고 더부룩했던 아랫배도 잘 먹고, 잘 놀고, 잘 싼, 단 하루의 결과로 배가 거의 없어진 것을 느낀 터라 더욱 아쉽다. 어제 적당히 달구어진 육체를 오늘 맘껏 풀무질하면 좋았을 텐데.., 이 무슨 조화인가? 책이나 보다 잠이나 자야겠다. 어쨌거나, 돈산을 올라 거머쥔 80,000원(소개비 포함)의 10,000권 배춧잎 몇 장을 손끝으로 느껴보니 무디면서 가마 번지르르한 만원 지폐의 느낌이 예전에 어느 여인의 질(膣) 속에 비늘을 손가락으로 느끼던 쾌감과 비슷했다. 오늘은, '달콤한 고단함'을 느낄 수 없어 좀 아쉽다.
시원한 배설을 하고 난 후의 쾌감처럼, 달콤한 고단함을 맘껏 느낀 육체는 월요일 장에서 새로운 활력을 느끼게 하는데 그게 반감될까 두렵긴 하다.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내가 비정상적인 것(?)을 느끼긴 하나 보다.- 금요일 40만 원에 가까운 돈을 날리고 소개비 빼고 72,000원의 일당에 만족하며 힘겨운 돈산을 오르지 않을 것이다.
정상이면 어떻고, 비정상이면 어떤가?
내 생각과 행동이 심하게 부끄럽지 않고 세상을 사는 평균치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도리어 그런 생
각을 행동으로 옮기기 어려운 것을 주저 없이 행할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이 내게 있는데, 정상이면 어떠하고 비정상이면 어떤가?
나는 내 느낌과 내 향기와 나만의 가치관으로 세상을 떳떳하게 살다 가면 되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