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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조지

* 죽음 삶이 죽음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사실은 조금만 철이 들면 누구나 알 수 있고, 아는 명제이리라. 톨스토이인가 누군가가 쓴 작품의 내용 중 인간의 삶을 '나무에 올라가 있는 중에 흰 쥐와 검은 쥐가 나무 밑동을 쉴 새 없이 갉아먹어 결국은 인간이 쓰러지는 것으로' 세월이 감에 인간도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음을 묘사한 글을 본 것이 중학교 때쯤인 것 같다. 이제 50대에 들어섰다. 친하고 쉽지 않아도 [죽음]이란 놈과 악수하고 화해하며 좀 더 가까이 가려는 몸짓을 해야 할 것 같다. 사실, 나도 죽기 싫다. 죽고 싶지 않다. 마누라가 숨을 거두면서 '죽기 싫어, 아빠와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어.'라고 했던 말이 간혹 귓전을 때린다. 죽고 싶지 않은 것은 희망 사항이고 인간은 누구나 죽어야 한다. 죽기 싫.. 더보기
◆ 모노라인 ◇ 서브프라임 모기지: 신용도가 좋지 않은 사람이 빌리는 비우량주택담보대출. 프라임 모기지 금리보다 2~3%포인트가량 비싸다. ◇ 헤지펀드 : 국제 증권 및 외환시장에 투자해 단기 이익을 올리는 민간 투자기금 ◇ 모노라인 : 채권보증회사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부도가 났을 때 채권에 대한 원금과 이자 지급을 보증해주는 기관이다. 채권 등 금융시장 관련 분야만 보증하면 모노라인, 부동산과 각종 재해 관련 위험 까지 보증하면 멀티플라인이라 부른다. ◇ 스태그플레이션 :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경기침체)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이 합쳐진 용어. 경제는 불황인데 물가는 상승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 애그플레이션 :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 더보기
* 올빼미 이 티스토리의 배경에 올빼미와 부엉이가 자리하고 있는데, 올빼미와 부엉이에 관한 이야길 한 적이 없었다가 낮에 '부엉이셈'으로 말을 꺼냈다. 부엉이와 올빼미는 같은 올빼미 목에 속하는데 귀가 튀어나와 있는 것이 부엉이고 그렇지 않은 것이 올빼미란다. 올빼미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지난 주말에 나무색으로 완전하게 위장하여 나무에 붙어 있는 "나무인지 올삐미인지 구별이 안 되는 사진"을 보고 후였다. 동물의 보호색은 많이 알려졌고, 주변환경에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생존 능력에 혀를 내 두르며, 동물의 한 부류인 인간은? 인간의 수많은 개체 중의 하나인 나는? 어떤 보호색을 띠고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가? 하는 데에 생각이 미친 뒤였다. 20대 이후로, 올빼미처럼 야행성 동물로 살아온 터라, 아침형 인간과는 .. 더보기
* 영창(營倉) 마지막 과정인 야간행군이 끝났다는 것을 다른 부모가 게시판에 올린 글을 보고 알았다. 입대하면서 찍은 사진이 육군본부 홈에 있는 것을 무심한 아빤 훈련이 끝날 때 즈음에서야 알고 COPY 했다. 사실은 그냥 무심한 것이 더 좋으리라. 신병 교육 마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제대를 앞두고 있다. 11월 12일 제대인 아들이 10월27일 말년 휴가 나왔다가 11월 11일 귀대하여 다음날 제대란다. 그런데, 갑자기 영창을 가게 됐단다. 사연은 아래와 같다. 조금 전에 중대장과 통화를 끝냈다. 소대장과는 서너 번 전화를 주고받은 터였다. 아들에게서 "27일에 못 나갈 것 같아요." 하는 전화를 받은 것이 지난주였다. 이어서 하는 말이 "영창 갈 것 같다."였다. 화들짝 놀랐다. 병정놀이(?) 다 끝내놓고 영.. 더보기
◆ 천칭봉 1960년대 후반 내가 초등학교 때의 일이다. 화장실에 관한 야그를 하려는 참이다. 세월이 더하면서 화장실을 가리키는 말도 많이 늘어났다. 우리 클 때는 변소가 일반적으로 부르는 소리였고 시골에서는 뒷간, 측간(間), 정방(淨房), 등으로 불렸다. 세월이 흐르며 점차 TOILET이라 총칭되는 수세식 화장실로 바뀌었지만, 그때는 올 100% 재래식 변소였다. 불교 쪽에서 쓰는 해우소(解憂所)란 말은 운치 있기까지 하다. 정말, 엉덩이 까고 앉아 힘을 주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꼬물거리는 하얀 구더기 떼가 징그러웠지만 그립기(?)까지 하다. 그리고 생각도 많아지는 것이 앉아서 볼 일 볼 때가 아닌가? 또한, 배설의 즐거움을 맛볼 땐 세상만사 모든 것을 잠시라도 잊게 되니 해우소(解憂所) 그 말이 딱 맞는다. 先.. 더보기
* 삶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란 물음으로 시작한다면, 너무 거창한 제목이며 진부한 표현이겠다. 말을 바꾸면, "왜 사는가?"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인가?" 등의 의문문으로 표현할 수도 있겠고, 10대의 개똥철학의 범위로 한정할 수 있는 명제만도 아닐 것이다. 오히려 삶을 영위하는 동안 내내 화두로 남을 수밖에 없는 질문이리라. 매조지인가가 그랬단다. '살려고 하는 생명에 둘러싸인 역시 살려고 하는 생명이 (나)의 속성'이라고... 모든 생명의 존재 이유를 이리 간단하게 표현한 말도 흔치 않으리. 정당하고 흔쾌하게 살아가려면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할 자기 혁신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은 이제까지 살아온 경험칙상 말할 수 있겠다. 어디서 어떠한 직업을 가지고 생활을 하든, 때론 인간이란 동물은 난해.. 더보기
* 영화 몇 편. 내가 가진 수백 편의 영화 중에 여러분과 꼭 같이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 카페를 오픈했을 때는 예전처럼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저작권' 등의 문제로 성가신 일을 당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카페를 닫아 놓은 지금은 거기에선 좀 자유로울 수 있는데 이젠 게으름과 나태함이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언젠가 그 벽을 깨는 날이 있다면 인코딩해서 한두 편이라도 올려 놀 생각이다. 근데, 그 인코딩하는 것이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 물론 다른 일을 하면서 컴에게 사역을 시켜놓으면 되겠지만 핑계는 얼마든지 가져올 수 있겠다. 핑계 공장은 망하지도 않더라. 제목만 나열해 본다. 나머진 검색을 통해 줄거리 정도만 갖다 붙이겠다. 느낌을 말할 능력도 없고 워낙 소개가 잘 나와있어 갈음해도 되겠다 싶다. 세상 참으로 편.. 더보기
* 책(冊) 책(冊)의 글자 모양이 대나무를 엮어 만든 모양이란다. 부끄럽게도 올해 책을 사 본 것이 불과 한두 권 정도다. 스물두 살쯤 내 학원과 체육사를 입대를 앞두고 정리하곤 남의 학원에서 강사로 일을 볼 때 월급의 6~80%를 음반과 책을 사는 데에 썼던 것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제대 후에 고 2때부터 보던 新東亞를 비롯한 월간지부터 책을 둘 곳이 없어 몇 수레쯤 되는 것을 고물장수에게 주곤 그 후에 살림이 좀 핀 다음에 얼마나 후회했던가? 지금도 다큐멘터리나 논픽션을 좋아하는 것은 신동아에 연재됐던 사람이 사는 이야기. 논픽션에 심취한 연유이기도 할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도 친구들을 만나도 책방 근처나 복덕방 근처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곤 상대가 늦으면 책 방에서 이 책 저 책을 보다 보면 지루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