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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조지

* 복수(復讐) 거의 20년쯤 된 이야기다. 형님이 몸이 약하셔 변변한 직업을 가진 적이 없다. 지금은 성당 일을 주로 보신다. 성수동의 무슨 공장에 취업했던 적이 있다. 도대체 누구와 다툴 줄 모르는 심약한 분이다. 형님보다 나이도 상당히 어린놈들 대여섯 명에게 밤새 몰매를 맞은 것이다. 얼굴은 퉁퉁 부었고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기가 찼다. 놈들은 이미 도망친 뒤였다. 동생과 나는 한 놈의 이름밖에, 모르는 상황에서(공장에서도 인적사항을 알려 주지 않았다.) 성수동 일대의 공장을 수소문하고 돌아다녔다. 밤에는 얼굴도 모르는 놈을 잡으려고 잠복도 했다. 몇 날 며칠을 그러고 다녀도 소득이 없었다. 사법권이 없기에 깊숙하게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법권이 있어도 힘든 일인데.., 엄 형사라고 좀 아는 민완 형사(敏.. 더보기
* 강남역과 파고다공원 수요일과 토요일에 강남역 근처를 갔었다. 수요일은 일을 보러 간 것이고 토요일엔 예쁜 처잘 만나고 배웅을 할 겸 생동하는 활기를 느끼려고 일부러 간 길이다. 음악의 선곡도 잘하고 젊고 젊어선 한창 날렸을 멋쟁이다. 조금 무례가 있긴 했지만, 이해하리라고 단정할 정도로 편한 이다. 옛날의 명동을 대신하는 강남은 번화하다. 따라서 강남역도 늘 인파가 넘치는 곳이다. 중소기업 뒤편 길을 신사동 쪽으로 역류하는 길은 일방통행 길이다. 사람이 넘치다 보니 술집이 아닌 일반음식점도 삐기가 있어 호객행위가 심할 정도다. 활기가 넘친다. 거리 대부분이 젊은이들로 북적거리니 그럴 수밖에 없다. 운전하면서 차창 밖으로 보이는 행인들을 지켜보면 차가 밀리는 것쯤은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을 정도로 볼 것이 많다. 그중에서.. 더보기
* 수퍼 번데기 을지로 4가 중구청을 저녁 무렵에 지나다 보면 간혹 손수레에 번데길 싣고 다니며 파는 사내와 마주친다. 다리는 그의 인생만큼이나 굴곡이 심하다. 절룩인다. 보기 안쓰럽다. 미처 살피지 못해 지나고서 발견해도 일부러 되돌아 가 번데길 조금 사곤 했다. 요즈음엔 게을러서 을지로 쪽 일을 거의 안 보니 대면할 일이 없었다. 이제 예전처럼 돈이 되는 거면 경기도는 물론이고, 강원도라도 뛰어가야 한다. 경유값이 270원 할때 km당 2,500 원3,000 원 수입이 있었다. 하루 약 150km를 뛰었다. 그냥 운전만 하는 것이 아니고 물건을 내리고 올리면서 뛰는 작업량은 말이 아니었다. 월곡동의 어심 같은 데는 한 번에 고추장만 30~50통씩 들여 놓기도 했었다. 일주일에 한 번꼴로 그 집 물건만 푸는 데 한 시.. 더보기
* CROSS 조금 길게 쓴 글이 등록하기 전에 뭐가 잘못됐는지 증발해 버리고 말았다. 지금, 지나친 여인에 대한 사설을 늘어놓는 이유는 센티한 감정의 찌꺼기가 남아 있어서도 아니고, 뭔 자랑은 더더욱 아니다. 다만, 이십 사오 년 전에 요즈음의 시류와 무관하지 않은 행태를 보인 여자의 태도가 새삼 기억되며 경제와 인간의 관계와 그 각론에 속할 '여자와 돈의 관계'를 곱씹어 볼 뿐이다. 어떻게 무엇을 하며 사는 것이 (과연) 잘 사는 것인가? 학원을 운영할 때, 동생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제기동에 가던 길에서였다. 1980년대 초였으니, 물론 총각 때였다. 학원에서 행사가 있어서 원생들과 도봉구의 어느 학교에 있다가 선생님에게 아이들을 단도리(단속)하라 이르고 잠시 다녀오려고 택시를 타고 가던 중 그녀가 고대 앞.. 더보기
* 재앙이 닥쳤네! 조회 : 105 스크랩 : 0 날짜 : 2006.08.30 09:17 어제 내 플에 방문객이 100명이 넘었다. 재앙이 시작된 거다. 할 일을 뒤로 미루고 플에 블에 카페에 빠질 수 있는 조짐일 수 있다. 어떤 놈이 도와준 면도 있지만 조금도 반갑지 않다. 아침에 벌써 10명이 다녀갔다. 정신 나간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내 집에 사람이 많이 들끓는 게 싫은 게 아니라 내가 처한 현실인식을 정확하게 하고 있기에 스스로 자신을 경계하는 것이다.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의미 있는 플이나 블을 꾸미는 블로거를 몇 곳 방문한 여파다. 게다가 daum 검색에 노출한 결과이고 요즈음 사건 같지도 않은 사건으로 무시하면 될 것을 다른 임의 전화 통지로 한 번 들어올 걸 두세 번 들어왔다. 뭐 시간 많고 돈 많은 분이야 .. 더보기
* 성묘 다녀오는 길 성묘 누군지도 모르고 절하고 누군지도 모르고 절받고 매양 묻고 매번 잊어뿌리고 조상님에 대한 소홀함이여! 종손은 아니지만 머쓱 한기라. 백 년 저쪽에 누운 이나 엊그제 이쪽에 누운 이나 황토에 범벅되기는 매-일반 아닌감? 마른 가랑잎을 밟으며 산소 가는 길에 그냥 눕고 싶다. 일기 따뜻해 진창에 車와 구두와 마음이 푹푹 빠지는 중사태 가는 길에 무거운 눈꺼풀 치뜨려 말고 그냥 한잠 푹 자듯 풀잎 눕듯 눕고 싶다. 돌아오는 고속도로에서 유행가 가락 한 소절에도 코가 찡함은 다 식은 가슴에 아직도 치열하게 삶을 이어 갈 에너지가 남아 있는가 보다. 군에 입대하던 날 혈육의 정을 극명하게 보이셨던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 늘 같이 한다. 세상을 잠시 떠나 죽은 이들과 함께하는 의미란.., 1994년 2월 20일.. 더보기
* 도나캐나 (일부 덴덕스러운 (개운하지 않고 좀 더러운 느낌이 있다.) 부분이 내용 에 있어도 그냥 보내 주세요. 전 상학보다 하학(형이하학) 쪽에 가깝거든요. ^o^ ) 명절을 잘 보내는 것은 도나캐나(하찮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알겠다. 구석바치(집안에만 들어 박혀있는 사람)도 아니고 구들 더깨(늙고 병들어 방안에만 붙어 있는 사람을 농으로 이르는 말)는 더더구나 아닌데. 방콕만 하고 있으려니 갑갑증이 인다. 아이들도 없고 구들막농사(남녀가 함께 이불 속에서 성적으로 희롱하는 일) 짓기는 딱 좋은데 그럴 수도 없고. -아이들은 연휴가 시작되자마자 사촌 집으로 할머니 댁으로 돌다가 어제저녁 늦게서야 돌아왔다. 오늘 아침에 다시 가야 할 텐데 돌아온 것은 아빠가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 더보기
* 떡볶이 내친김에 나도 란 익명으로 글 하나 쓰렵니다. 지금은 그쪽에 가본 지 오래되지만, 노원역 앞에 일신상가라고 제법 큰 빌딩이 있다. 예전에, 거기에 회성이란 옥호를 가진 단칸 크기의 거래처가 있었다, 거랠 오래 한 것도 아닌데, 묘한 경험이 있다. 풀어내 보자. 이 글을 읽는 이들이 나의 수준이 어쩌고~해도 다 감수할 마음이 있다. 주인 여자와 종업원인 여자 단둘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이 여자가 저~ 마라도까지 팔도야시장 등을 쫓아다니던 여자였다. 입을 벌려 소위 말이라는 것을 하면 열 마디 중 일곱 여덟은 '쌍ㅅ'을 섞어야 말이 되는 치들이었다. 어느 날, 정오가 조금 못된 시각. 주문한 물건을 가지고 가게에 들어가려는데 마침 30대 초반의 젖이 큰 여자가 나왔다. 문을 밀치고 들어가는데 가게 밖에 앉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