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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조지

◆ 아부 아부의 기술 리처드스텐걸 지음 임정근 옮김 446쪽 참솔 19,700원 위대한 영화 1 로저 에버트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19,000원 '인간 유전자엔 '아부 '라는 것이 새겨져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아부는 인간의 숙명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늘 사람들을 유혹해왔다. 미국의 저럴리스트가 쓴 이 책엔 고대 이집트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아부의 다양한 면모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아부의 변천 과정, 아부에 대한 시각, 아부에 얽힌 에피소드, 아부의 종류와 아부의 기술 등, 책을 읽다 보면 아부의 유구한 역사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고대 이집트는 귀족뿐 아니라 농부들 사이에서 도 아부가 만연해 있었다. 궁정에선 "자나깨나 아부하라"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였다. 아부에 대한 시각.. 더보기
◆ 사낭(沙囊) 沙囊을 하나 샀다. 몇 날 며칠을 벼룬 끝이다. 문자 그대로 모래주머닐 말함이다. 새의 소화기에 있는 그것은 물론 아니다. 양쪽 발에 차고 근력을 키우는 물건 말이다. 한 쪽에 1kg 씩이니..합이 2kg이다. 물론, 처음부터 예전처럼 온종일 차고 다닐 수는 없을 것이다. 20분, 30분, 한시간, 이렇게 시간을 늘려나갈 것이다. 주식투자한다고, 하루 16시간 이상을 엠(M)스트리트 (윌스트리트에 빗댄 모니터 속의 거리란 뜻-매조지가 만든 말.)를 살피느라 망가진 것은 눈 뿐이 아니다. 탄탄하던 뱃가죽과 허벅지 종아리 등 모든 게 흐물흐물 해졌다. 신기하게도 다른 한 곳은 그래도 덜 흐물거린다. 푸~하하하하. 주식 하면서도 한 시간에 팔굽혀 펴기 57개(일주일에 하나씩 늘린다.-이 글 옮기는 근자에 15.. 더보기
* DUST ※ 사랑을 하면 먼지가 쌓인다. '사노라면~' 어쩌고 하는 가사로 노래를 부른 가수가 있다. '살다 보면~' 어쩌고 하는 말들을 많이 하고 많이 듣는다. 근데, '사랑을 하면 먼지가 쌓인다.'라는 생각이 이 밤에 문득 들었다. 거래처의 컴을 손 봐 주다 발가락 때까지 닦게 생겨 결국 집에 가지고 와서 구석구석을 샅샅이 훑고 닦고 어루만져 주었다. 언 년(女)을 그렇게 해 줬다면 아마, 좋아 죽으려고 했을 거다. (예전에) 문경에서 나 만나러 올라와선 일이 바빴던 내가 시키는 대로 종일 백화점의 아이쇼핑을 하다 저녁에야 만났다. 이동하는 차에서 나의 거시길 만져주면서 좋아하던, 지금은 性씨도 생각이 안 나는 '*니(닉이다)'의 신음처럼 앓는 소리가 귀에 선하다. '아~! 좋아! 좋아!' 하던, 결정적일 때.. 더보기
* 야근 삼일 째, 야근(夜勤)했다. 엄밀하게 말하면 야근(夜勤)이라기보단 야유(夜遊)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겠다. 야유(夜遊)는 문자 그대로 '밤에 놂'을 이름이고 그 대표적인 것이 '주색에 빠져 방탕하게 노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내가 총각 때 즐기던 것이기도 했었다. 그런 흥미있는 놀이도 아니고 별 볼 일 없는 놀이를 마치 일하듯이 (夜勤) 하며 삼일 밤을 새웠다. 대단하다. 대단하게 한심하고 대단하게 두심 했다. 실은 인생에서 한심한 요소를 빼면 얼마나 삭막한가? 20년이 넘게 컴을 쓰면서도 '고스톱 한 번을 치지 않았다.'라고 먼저 말했었고 스스로 금기시하던 그걸 무시하고 (지난 12월인가, 1월인가?) 두어 번 해 보곤 그 소감을 썼던 기억이 있다. 삼일 밤을 인터넷 고스톱을 하면서 밤을 새웠다. 잠.. 더보기
* 돼지 아들과 딸에게 편지를 자주 쓰겠다는 것은 언제나 '마음뿐이었다.' 편지의 장중하고 빛바랜 뒤의 멋있는 추억과 가치를 익히 알면서도 게으름에 쩔어 있다? 아님, 절체절명의 어떤 것에 의한 쫓김인가? 둘 다 인것 같다. 언제나, 자유를 꿈꾸었기에 세상을 열 배는, 만 배는 더 서럽고 힘들게 살았으면서도, 이젠, 갈 데까지 갔음에도 쉽게 生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세상에 내가 존재하는 이유를 스스로 잘 알기 때문이요. 둘째는 '살아남은 자의 고통'을 올곧게 아는 내가 아이들에게 '절망'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아빠가 아무리 바보 같아도 '형체만 있어도' 아들, 딸이 '최소한의 가질 수 있는 것은 있다.'라는 진실을 잘 알기에 그렇다. 마누랄 멀리 보내고 마포대교를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리며 핸들을 순간.. 더보기
* 카메라 한 때는 카메라를 늘 가지고 다녔다. 카메라가 흔하지 않던 시절엔 카메라도 고가였다. 학원을 하면서 행사 등을 찍어 홍보하는 데 꼭 필요한 기기이기도 했다. 8밀리 영사기도 있었다. 공개강의할 때 영사기로 영화 같은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직업을 바꾸고서도 영사기는 버리지 않았다. 아이들 클 때, 대문을 활짝 열어놓곤 맞은편 연립주택의 담벼락에 만화영화를 비춰주곤 했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신기해했었다. 그게 언제 어디로 갔는지 전혀 생각이 안 난다. 아내가 덜컥 병에 걸리고 일 년 후에 허망하게 떠나고 난 후에는 기억이 없는 것이 참~~많다. 자궁이 빠져나간 것 같은 세월을 어떻게 배겨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여의도에 있는 H 진흥회에 다니는 구*회란 놈이 있다. 학교 다닐 때 단짝이었고 제일 친.. 더보기
* '보지의 독백'에 붙임. 귀가 막히게 선몽을 한다. 내가 이젠 귀신과 친구를 해도 되겠다. 덕분에 잠은 한잠도 못 잤지만, 귀신의 실체가 밝혀졌다. 인간이 두려워하는 것은 언제나 불확실성이다. 주식이란 놈도 불확실성을 엄청나게 싫어한다. 아무리 어려운 것도 실체가 밝혀지면 대안이 생기는 법 옆 카페에서 [보지의 독백]을 문제 삼아 두말하지 않고 탈퇴를 하고 왔다. 실제는 내 글의 내용보다 형편없는 것으로 외설만 일삼고 있고, 뭔 작업이 어쩌고, 하는 내용이 태반인 그런 글을 놔두고. 더 하고 싶은 말도 많지만, 떠날 때는 조용하게. 더더구나 해당 카페도 아니니 여기서 왈가왈부할 일이 없지요. 거두절미하고 여기 회원님들께 告 합니다. 불과 20일도 안 되는 기간에 나름대로 실컷 뛰어놀았습니다. 제 글에 덴덕스러운 기운이 좀 있긴 .. 더보기
*개씹단추 눈을 뜨니 창문을 통해 들어온 햇볕에 눈이 부셨다. 해가 중천(?)에 떠 있었다. 07시27분.찌뿌드드하던 몸이 거의 회복됐다. 언제나 빠른 복원력에 스스로 감탄을 하곤 한다. 기분이 좋다. 모처럼, 자고 깨서 아래가 뿌듯함도 느낀다. 지난 5월 29일부터 나흘 동안 잠잔 시간이 7~8시간 정도다. 그녀의 성깔은 소문나 있지만, 그녀의 극성에 어젠 03시 47분~04시 45분까지 20여 분 정도 눈을 붙였을 뿐이다. 신문을 돌리고 오니 그녀도 눈을 떴다. 남녀가 한 집에서 그것도 홀아비의 집에서 밤을 지새웠다고 하면 보통 사람의 인식은 '뭔 일이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할 터이지만, 우린 아무 일도 없었다. 물론 가벼운 장난은 그야말로 (장난스레) 짧게 했지만. 고등학교 졸업반쯤일 때 난롯가에 모여 한담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