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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지우(知己之友)

* 영창(營倉) 마지막 과정인 야간행군이 끝났다는 것을 다른 부모가 게시판에 올린 글을 보고 알았다. 입대하면서 찍은 사진이 육군본부 홈에 있는 것을 무심한 아빤 훈련이 끝날 때 즈음에서야 알고 COPY 했다. 사실은 그냥 무심한 것이 더 좋으리라. 신병 교육 마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제대를 앞두고 있다. 11월 12일 제대인 아들이 10월27일 말년 휴가 나왔다가 11월 11일 귀대하여 다음날 제대란다. 그런데, 갑자기 영창을 가게 됐단다. 사연은 아래와 같다. 조금 전에 중대장과 통화를 끝냈다. 소대장과는 서너 번 전화를 주고받은 터였다. 아들에게서 "27일에 못 나갈 것 같아요." 하는 전화를 받은 것이 지난주였다. 이어서 하는 말이 "영창 갈 것 같다."였다. 화들짝 놀랐다. 병정놀이(?) 다 끝내놓고 영.. 더보기
* 아들에게 사랑하는 아들에게 서울역에서 너를 보내고 온 것이 조금 전에 일 같은데 벌써 3번째의 밤이 지나고 있구나.! 그래, 시간은 언제나 속절없이 흐르는 것이란다. 가만히 주위를 돌아보면 '그냥 서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본디 우주의 삼라만상이 자신의 위치에서 제 할 일을 다 하고 있는 것이 '생의 법칙'인 것이다. 우리가 속해있는 태양계만 하더라도 가만히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단다. 지구를 비롯한 수성 금성 화성 목성 등의 천체는 스스로 도는 자전과 태양의 주위를 도는 공전을 쉬임없이 반복함으로써 존재의 의미를 다 하고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의 세계에서도 끊임없는 신진대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란다. 일을 하다가도 문득 현수는 '지금은 어디쯤에서 무엇을 하고 있고, 무슨 생각.. 더보기
* 자화상 거울에 그려논 자화상 나는 왼쪽 눈으로 윙크를 하는 데 야는 오른쪽 눈으로 윙클(wink) 한다. 고 1때 학교에서 거울에 그 린 자화상과 이미지가 거의 같지 않은가? 나만, 그렇게 보이나??? 컴 책상 앞으로 거울을 옮겨놓고, 모니터 바탕화면의 두 여인은 한 사람의 다른 모습으로 내가 사랑할 여인이다. (이미지와 같은 여인을 만나려나.) 낮(왼쪽)과 밤(오른쪽)의 정열적이고 섹시한 다른 모습. 이건 비밀인데, 딸의 별명이 '너구리/형만/미니' 등 몇 개 된다, 형만과 미니는 이름인 '현민'에서 빌어 온 것인데, 왜? 너구리가 되었는지 모름. (몇 번 설명을 들었는데 까 먹었슴. 딸에 관심 없단 말이지.) 같은 사진 다른 모습 오! 반짝이는 트레이드 마크의 주인공은 누구? 답: 딸의 꼬붕 매조지. 필름 .. 더보기
* 붕어빵 16시가 넘어서 급히 나갔다가 포천으로 돌아서 집에 들어온 것이 21:30분 경이었다. 광능내 길을 지나갈 땐 여름과 같이 창문을 활~짝 열고 시속 30~40km로 달리라는 제한속도를 충실하게 지켜냈다. 법을 잘 지키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광능이란 글에서 밝혔듯 삼림욕 하는 기분과 그 길을 지날 때의 싱그러운 냄새가 좋아서 좀 쌀쌀함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건 아마, 눈 내리는 한겨울 영하의 날씨라도 역시 취하는 행동은 같을 것이다. 집에 들어오니 딸이 빌려 온 만화책이 오늘 갖다 주어야 할 기한이라고 갖다 주란다. 오는 길에 붕어빵도 사 오면 좋겠단다. 평소에 딸의 충실한 꼬붕이고, (내 표현으로) 주워 온 아빠이니 그 말을 안 들을 수가 없었다. 만화책을 갖다 주고 붕어빵을 파는 곳에 갔는데, 손님이 넘.. 더보기
* 사랑 꽤 오래전 일이다. 한 10년쯤 전의 일이다. 고개를 한 번 돌리면 뭐 눈 한 번 깜짝할 새이기도 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10년씩 지나는 것을 느끼니까. 창동에 샘표식품(이천으로 이전했다.) 뒷문 쪽을 지나고 있었던 중, 10살 안팎의 아이가 갑자기 뛰어나왔다. 친구들과 놀이에 열중하다가 뒤에 쫓아오는 친구만 의식하곤 큰길로 냅다 튀어나온 것이다. 순간적으로 급브레이크를 밟아 아슬아슬하게 아이와 충돌하는 것을 면했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욕이 나온 것이 아니라, 아이가 놀라지 않았는가에 더 신경이 쓰였었다. 분명히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었으면 야단 먼저 했을 터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아들과 딸이 꼭 그 나이였었다는 사실이다. 아들이 5학년 딸이 2학년이었다. 아들과 딸이 퍼뜩 생각나며, 막.. 더보기
* 문자놀이 2008/04/29 "현민아 , 좋은 아침 !, 공부하느라고 수고 많다. 어제 짜증 내 미안해 !" "실례지만 우리 아빠 휴대폰 번호 맞나요? ㅋㅋㅋㅋㅋ" "번호가 바뀌었습니다. 우리 딸에게 보냈는데 다른 집 딸이 받았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잘못 간 메세지지만 안 돌려줘도 됩니다." "어느 집 초딩 아버지 신지 맞춤법이 틀리셨군요. 지금 제가 아저씨 딸이랑 같이 있는데 걔도 미안하대요." "장 시작됐거든요. 공부하세요. 국어가 '가'라서 그래요." ▶ message(전언)는 외래어로 '메시지'라 써야 하는데 '메세지' 라 쓴 것을 말하나 보다. '죄송' 이 급하게 쓰다 보니 '지송'으로 간 것을 나중에 확인했다. 아침에 딸과 주고받은 문자의 내용이다. 어제 시립 도서실이 휴관이라 집에 있기에 은행에 들러 증권계좌를 하나 .. 더보기
* 그녀 덕에 여름이 시원했다. 여러 차례 밝혔지만, 2년 전에 개설만 해 놓고 팽개쳐놨던 플래닛을 찾은 것은 화마를 만나고, 시간이 어느 정도 흘러 지난 기록과 아이들의 사진 등을 잃은 결코, 돈 따위로 복구할 수 없는 안타까움 때문이었다. 6월 초쯤 '용기넨지 지랄인지' 뭔 정신병자들이 운영하는 카페에도 가입하고, 친목카페에 가입한 것은 실로 5~6년 만의 일이다. 하루 14시간 이상 컴을 들여다보면서도 소가 닭 보듯 한 것은 그 속성을 충분하게 알기 때문이다. 한 때는 싱글맘, 싱글빠 모임의 십장도 했었다. 전국의 많은 여성과 교류도 하고 사랑도 했었다. 결국 한 달도 안 되어 본의 아니게 자퇴를 했다. 똥강아지만도 못한 치들이 나의 아이디를 출입제한을 했기에, 다른 사람의 글을 마구 지우는 것에 분개해서 조목조목 따진 몇 편의 .. 더보기
* 친구 3 오늘은 엊그제 카메라로 말문을 튼 구*회. 이 친구에 대해 말하련다. (카메라) 오랜만에 전화했다. 20:07분이었다. 보통은 잊을만하면 친구가 전활 해서는 '연락 좀 하고 살아라!'라고 원망 아닌 원망을 하는데 오늘은 내가 선수를 쳤다. 집으로 전활 하려다 집 전화 국번이 낯설었다. 652국이었는데 2652국으로 핸폰에 저장된 거였다. 집으로 전화한 지가 그만큼 오래되었다는 방증이다. 어쩌다 하는 전화도 회사나 핸폰으로 했다는 말이겠다. 영 찌~~찌~글하고 알아들을 수가 없다. '얀마, 니가 전화해. 알아먹을 수가 없구먼" 내 짜증에 간간이 들려오는 놈의 소린 이랬다. "낚시가는 중이야. 지하 주차장이라 그래" 내가 말했다. '그럼, 니가 있다 전화해라" 근데, 이 자식. 아직도 전화 없다. 우리 사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