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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지우(知己之友)

* 일본엄마 내일 산행을 가는 것은 주지의 사실인데, 아침에 그리 바쁘지 않음에도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않고 있다. 그냥 내일, 닥치면 주섬주섬 담아 가면 된다는 심보다. 지난 5월에 중 3인 딸 아이가 학교에서 중국에를 3주 예정으로 다녀왔는데 그때도 딸 아이가 알아서 챙겨 갔다. 오늘 13:00쯤 학교에서 집으로 출발한다고 전화가 왔다. 오늘 밤에 하나라도 챙겨 놀지 말지는 나도 아직 모른다. 고3인 아들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일 때 일본에 2주 정도 보낸 적이 있다. 홈스테이하는 단체를 알게 되어 그리했던 것인데 말도 안 통하는 일본가정에 어린애를 보내려니 안심이 되지 않는 부분 도 있어서 한일사전을 찔러 넣어주며 그랬다.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할 때 사전을 찾아서 보여 주라고' 그런데, 이게 웬걸! 김포공항에.. 더보기
* 딸을 버렸었다! 오늘 강화를 다녀왔다. 강화를 가던 중이었다. 할머니 궁둥이는 예뻤다. 작년인가 딸하고 같이 가던 길이었다. 예전에 조금 먼 곳을 가면 꼭 아낼 데리고 다니던 습성도 작용했지만, 강화 가는 길이 삼포 가는 길만큼이나 멀게 느껴졌다. 뭐 아무리 먼 길도 출발하면 그런대로 또 가게 되는 것은 우리네 인생을 돌아보면 알 수 있기도 하다. 10대/20대/30대/40대 등을 마디마다 돌아보면 더욱 출발과 끝을 살필 수 있으리라. 그땐, 딸 아이가 방학하여 집에 있었다. 슬쩍 떠봤다. "현민아! 아빠하고 강화에 가자" 딸이 말했다. "아빠, 혼자 다녀오세요." 여느 때처럼 나서려 하지 않는다. 혼잣소리를 했다. "니 엄마가 있었으면 두말하지 않고 쫓아 나섰을 텐데..," 그리고 두어 마디 더 장난스런 말을 주고받았.. 더보기
* 불 끄고 잘까요? 평생친구 "거실 불 켜고 잘까요? 끄고 잘까요?" 지난 2월 21일 22:07분. 딸이 보낸 문자다. (지난 문자를 지우다 눈에 띄었다.) 바로 전활 했다. "당연하게 켜고 자야지요."라고 아빤, 네가 가정 학습을 오거나 방학 때 집에 있을 때 15~16시 쯤 나갈 때도 "네가 집에 들어와 현관문을 열었을 때 맞닥뜨리게 될 어둠을 생각하여 불을 켜 놓고 나간 것 기억하지?" 하고 되물었다. 세상을 살면서 물질을 아끼는 것은 종은 습관이다. 하지만, 물질보다 중요한 것이 정신이고 사랑이다. 사랑은 저절로 생기는 것만은 아니다. 때론, 좀 더 깊은 생각을 할 때 사랑은 깊어진다. ※ 아들과 딸과 관계된 글은 란 방을 만들어 사용했는데 여기다 폴더를 더 두기도 뭣해서 지기지우 방에 세(貰) 내기로 했다. 20.. 더보기
* 친구 2 '나이에 따라 순수의 의미가 다르다는 것'이 매조지의 생각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 40대 초반이었다. 그 연유는 이렇다. 지금은 없어진 을지로 5가의 수도예식장에서 큰 누님이 내가 중1 때 결혼을 했다. 그때, 지금의 내 나이인 51세였던 아버지가 속해있는 계원 중에 막내 뻘 되는 계원이 40대 초반쯤 이었던 것 같다. 예식이 진행되던 내내 내 뒤에 있던 그 아저씨가 "오늘 밤 좋겠네!" 등의 지극히 당연한 멘트를 하는 것을 그땐 뭐가 그렇게 불결하게 생각되었는지. 그 아저씨의 얼굴에 침이라도 뱉고 싶었다. 물론 중 1때 남녀의 관계를 몰랐던 것은 아닌데.., 하기사, 성인이 된 한참 후에도 술집 등의 직업여성들이 '연애 운운하는 것이 성교를 뜻한다는 것'을 한동안 몰랐던 숙맥이기도 했었다. 친.. 더보기
* 살면서 외로운 날에.. 모두 다 떠돌이 세상살이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누구를 만나야 할까? 살아갈수록 서툴기만 한 세상살이 맨몸, 맨손, 맨발로 버틴 삶이 서러워 괜스레 눈물이 나고 고달파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만 싶었다. 모두 다 제멋에 취해 우정이니 사랑이니 멋진 포장을 해도 때로는 서로 필요 때문에 만나고 헤어지는 우리 텅 빈 가슴에 생채기가 찢어지도록 아프다. 만나면 하고픈 이야기가 많은데 생각하면 눈물만 나는 세상 가슴을 열고 욕심 없이 사심 없이 같이 웃고 같이 울어줄 누가 있을까 인파 속을 헤치며 슬픔에 젖은 몸으로 홀로 낄낄대며 웃어도 보고 꺼이꺼이 울며 생각도 해보았지만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다. -용혜원- 옮김:매조지 출처:http://planet.daum... 더보기
* 친구 부인, 나의 애인(?) 친구에게 오랜만에 전화를 했다. 친구댁이 받는다. 그러고 보니 **이 엄마와 통화를 한 것이 몇 년 되는가 싶다. 이쪽에 살 땐 자주 봤는데 목동 아파트로 이사 가곤 좀 뜨악해졌다. 부러, 목소릴 바꿔서 장난한다. 목소릴 바꾼 탓도 있지만 서먹할 정도로 전화 한 통화를 안 한 탓으로 갸우뚱거린다. "안녕하세요? **이 엄마" "누구세요?" "옛날 애인이오." 친구와 10살 가까이 차이 나는데 세월은 그녀를 지혜롭게 했다. "애인이 하도 많아서..," "설 여사, 나를 모른단 말이오?" 어쩌고... 장난을 조금 더 했다. 누구라는 것은 알았는데 '매조지'의 이름이 얼른 생각나지 않은 듯하다. 다음의 대화에서 그걸 알 수 있었다. 미안해하는 그녀에게 그랬다. "내가 전화 한 통화 드리지 않은 게 잘못이지 薛.. 더보기
▶ 사이버 작고 네모진 화면 속을 사람들은 저마다 의미대로 들여다 본다.. 현실을... 환상을... 꿈을... 어두움을... 가볍고 그래서 흔한 것은 밀려가는 강한 물살에 자신의 존재도 의식하지 못한 채 합류함으로 만족하지만 소리를 내 빛깔을 내어 놓는 것은 외면 속에서도 가치 있는 희망을 비춘다... 뜻이 있어 잡아먹은 마음들이 행여..., 급류에 휩쓸리지 말아야 하겠고 하얀 모습이라 더 외로운 마음들이 행여.., 포기하지 말아야 하기에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의미 있는 위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글: 영혼까지 더보기
* 이런 친구 하나 만들고 싶다. 사람은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난다. 그중에서 서로 가까이 사귀는 사람을 친구 또는 동무라고 한다. 붕우(朋友), 우인(友人) 이라고도 썼다. 우인(友人)에 友가 '벗 우'니 벗하는 사람을 말함인데 '벗' 이 또한 친구의 우리 말이다. 유치원 정도의 나이에서는 친구라는 의미가 단순하게 같은 행동을 하고, 그냥 마음에 들면 자주 어울리게 되는 그런 정도를 가리킬 것이다. 아마, 이것은 성인이 되어서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소년기를 거쳐 청년기 정도를 지날 때 하는 일을 통해 서로 짝이 되거나 함께 일하는 사람을 따로 동지(同志)라고 부르기도 한다. 특히 정치적이거나 어떤 뚜렷한 목적이 있는 이를테면 단체나 사회나 민족이 공동으로 타개해 나가야 할 대상을 물리치려고 모인 사람들이 특히 즐겨 쓴 말이기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