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도 '가난구제는 나라도 못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위정자에게 골칫거리 중의 하나가 가난, 즉 빈부격 차의 문제일 것이다. 나도 지금은, 상거지 중의 상거지고, (물론 옛날에도 부자 대열에는 끼어보지 못했지만) 부자와 가난뱅이에 대한 생각은 이렇다. 자다가 봉창 뜯듯 자정이 막 넘은 시각에 웬 부자와 가난뱅이에 대한 소고(小考)? 어차피 '플'에 올리는 글이 무슨 졸업논문도 아니고 박사 학위를 위해 짜깁기해야 하는 논문 비스무리 한 것도 아닌 다음에야 기승전결이 어떻고, 신경 쓸 일이 있나? 요즈음에 고3인 딸 아이를 둔 핑계로 논술에 대한 것을 따로 살짝살짝 공부한다고 하고 있기는 하지만, 원래 바쳐주지 않는 머리가 얼마만큼의 성과가 있겠는가? 마구 생각나는 대로 주절거리다 말아야지, 밥하기가 싫어 참치에 소주 한잔 하는 게으름을 누가 본다면, 기절초풍하리라. 그건 '기절하는 놈'의 사정일 테고.요즈음, 신문 따위의 소위 언론이란 것을 보면, 노숙자나 경제적 약자가 모두 정부의 책임이고, 사회의 안전망이 부실한 것으로 매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나도 노숙자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으로서, 감히 말하건대 그건 개인의 책임이 거의 다다. 사연이야 어떻든 고백하건대(커밍아 웃?) 나도 신불자다. 즉 '신을 믿지 않는 자'란 말이다. 하지만 지금 사회적인 약자의 처지에 속해 있는 내가 '멀지 않은 장래에 '사회적인 강자의 입장에 속할 것이 기정사실인 양' 그들을 오히려 대변하려는 것은 현실을, 사실은 될 수 있는 대로 나의 이해관계와 상관없이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고 싶어서이다. 허허~~, 씨부렁거려 놓고 보니, 어디까지 벌리고 어디에서 오므려야 할 지, 이해타산에 밝아 가랑이 벌려놓고 고민하는 계집보다도 더 난감하고, 끝 간 데를 찾지 못하겠네. 노무현 대통령만큼 말하기 좋아하는 나지만, 중간이고 끝이고 싹둑 잘라먹고, 결론만 말하겠다. 6~7년 전에 22,000만 원에 팔고 나온 아파트가 지금 53,000~55,000만 원 정도 하는 것이 배가 아파 이런 글을 쓰는 것도 아니요. 내가 이재에 밝지 못해, 아니면, 이재에 밝았어도 그쪽에 눈 돌릴 수 없는 환경에서도 (불알 두 쪽만 차고 있었던 신혼 초기에) 평촌이고, 분당이고 신도시 개발 현장에 상계동 쪽이 주 일터였음에더 일과 틈틈이 현장 답사를 할 정도로 밝았지만, 그 후 막 일어서던 결혼 7년 차에 마누라가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 덜컥 걸리고 어린 아들과 딸을 데리고 닥친 현실의 파고를 헤치느라 내가 가진 자질, 노력 등을 맘껏 발휘할 수 없었다. 그건 지금도 불만이다. 그래서, '신이 있는 것은 믿되 그 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기도 하다. '세상의 이치라는 것이 손해를 보는 사람이 있으면 이득을 보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또한, '나의 이익을 위해서는 남의 생명까지도 하찮게 여기는 자'들이 있지만, '나의 이득을 줄이더라도 상대의 입장을 인정은 못 해도 이해는 하려는' 생각을 하는 이도 있다. 2~3일 전에 중국에 어떤 거지가 거지로 수억대 (우리 화폐 가치로 따졌을 때) 의 富를 이루곤 제자를 양성한다고 기염을 토한다는 기사를 봤는데,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자존심 등이 요인으로 그리하지 못할 사람이 더 많겠다. 40대 중반까지만 해도 소위 물장사나 계집장사 등으로 돈 벌 생각은 애당초 하지도 않았고, 가까운 지인이 그런다면 상종도 하지 않을 태세였는데, 이젠 '이해는 할 정도'의 의식인 것을 보면 스스로 많이 약해졌음을 깨닫는다. 도대체 자신을 옥죄는 '가치'라는 것은 아무 데도 쓸 데가 없다. 횡설수설하는 것 같다. 처음부터 마냥 길어져도 한계를 정하고 떠드는 것이 더 짧아지고 일목요연하게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을 텐데, 하기야 무슨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정색하고 달려든 것도 아니긴 하다. 다 잘라 버리고, '가난뱅이는 자신의 책임이 99%라는 것'이다. 부자는 그것이 비도덕적이었든, 도덕적이었든 상관없이 '이재에 밝았다는 것이고, 가난뱅이는 그것은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어느 정도 재력을 확보했다면, 정문술 씨처럼 '정말 멋진 태도를 보일 수 있는 소양'은 평소에 길러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욕심은 '정문술 씨' 같은 사람으로 살고 싶은 것뿐이다. 내가 하는 일을 통해, 나도 살고, 남도 살 수 있는 그런 일을 꿈꾼다. (아구다리'我求多利'란 닉)을 늘 기억하면서 나의 이익을 극대화할 생각을 머리론 하는데, 심장이 받쳐주지않는 경우가 많다. 심장이식 수술을 해야 하겠다. 뭔 이야길 주절거렸는지 굳이 읽어 보고 싶지 않다. 나중에 읽어 보고, 고치거나 지우거나 하겠다. 아마, 성격상 지우는 일은 없겠지만 말이다. '자수성가한 사람의 근본은 가난뱅이이다' 나는 아직 자수성가하지 못했다. 근본이 가난뱅이임에도. 세상을 헛살았나? 도박 판에서 손 털고 일어날 때 보아야 한다는 말이 있듯 인생 판에서 꼴깍 숨넘어가기 전에 보아야 한다는 억지 아닌 억지를 내놓는다. 2007/03/12
그림: 매조지 DB/ 엔터테인먼트/사진/블업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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