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그린 수채화
꿈
죽은 자만 불쌍하고 죽은자만
애처롭다고 말하지만
순간순간이 고통인 산자의 感性은
슬픈 이상의 슬픔이어라.
시시로, 때때로
"엄마가 보고 싶어,
하늘나라에 있는 우리 엄마가
보고 싶다. 아빠!"
"아까 낮에 내가 왜 울었는지 알아?"
"왜"
"엄마 보고 싶어서 울었다"
짐작은 하면서도 묻지 않을 수 없는
아비의 눈에
아비의 가슴에
눈물 고이는 것을 너도 알리라.
산 자의 그리움..
산 자의 애잔함..
살아 있는 대가 이리라.
T.V에, 신문에, 병원 영안실과
길모퉁이의 초상집 處處에서
죽음과 맞닥뜨리는 산 者 들이여!
어느 날,
갑작스레 성큼 다가선
'죽음의 의미'에 당혹스러워,
세상사 내게 닥친 것만 내 것이어라.
의미 있는 몸짓도 의미 없어라.
1993년 0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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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했던 것을 오늘 (9월2일) 해제했다.
수 천 점 중에 겨우 10점도 안 되는 것만 남아 있고
그 중의 한 토막이다. 엄마를 잃은 것이 5세 때였는데
어느덧 이렇게 컸다.
그림: 매조지 DB 전봇대(수채화: 딸이 그린 그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