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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

* 블로그 특징

주어가 빠졌다.
누구 흉내를 내려던 것은 아니다, 다만, 제목은 가급적(될 수 있으면) 짧게 달려는 의지였을 뿐이다.
"내 블로그 특징."이 맞는 표현이겠다.

찬찬히 둘러보신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나이 50줄에서 이렇게 한심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도 흔치 않을 것이다. 자기 자신과 사회에 대한 애정은 고사하고 어쩌다 주절거리는 내용에서도 깊이와 넓이가 마냥 좁기만 한 것을 단박에 깨우칠 것이다.

애국을 말하는 적도 없고, 사회성을 강조하는 글도 없다. 뉴스가 될만한 시사성을 가진 것도 없고, 유행을 좇는 어떤 것도 없다. 그렇다고 볼만한 다른 이의 블로그나 티스토리에 들러 스크랩을 마구 해오는 주의도 아니다. 더구나 내 블로그나 티스토리에 들러 어쩌다 댓글을 남겨 주시는 분들께 열심히 답을 달지도 않고, 더더구나 댓글을 구걸하거나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지난 8월 1일부터 티스토리를 시작한 이래 1일 방문자가 평균 3~400명은 되는 것 같다. 그동안 새로 쓴 글은 거의 없고, 플래닛에 있던 글을 옮겨 온 것이 대부분이다.

내 블로그의 특징은,

01. 내가 직접 쓴 글은 머리에표지를 달고, 남의 글을 가져온 것은 머리에 이런 장식을 단다.
      (2011. 01 월부터 ◆, ▶ 표시가 요란스러워 내 글엔 *, 남의 글엔 #로 바꿨습니다.)
 

02. 스크랩은 하지 않고, (내가 잘 모르는지 모르지만, 티스토리는 스크랩 기능 자체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통째로 업어오는 것은 가끔 있다. 물론, 출처는 꼭 명기한다.

03. 댓글을 남겨 주신 분에 대한 답이나, 다른 이의 블로그에 들러 댓글을 달을 때, 의례적인 인사는
      피하고 느낀 것과 생각한 것을 솔직하게 표현하겠다는 의지가 있다. 이것은 의지라기보다 천성일
      것이다.

04. 신변잡기에 국한된 소재의 빈곤성도 난제다. 마누라가 있어 마누라 이야길 할 계제도 아니고,
      잘난 아들, 딸은 자신들의 프라이버시에 민감하여 어쩌다 그들의 사진이나 관계된 이야길 조금
      한 것이 발각되면 즉시 삭제를 요구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매조지 DB 하늘에서 본 지구(The Earth From The Air)

소재의 빈곤성은 차츰 나아질 것인데, 활동 범위가 좁은 것은 개인사에서 겪는 경제적 압박이 해소되는 것과 비례해서 나아질 것이다. (2009년엔 그동안 손, 발을 묶고 있던 일이 풀리는 것이 확실하다.) 그럼, 여행과 연애 등에 좀 더 자유롭고, 사진기도 그럴듯한 것을 갖출 것이고 당연하게 많이 싸돌아다니면 이야깃거리도 많을 것이다. 다만, 그땐 오프 생활이 더 즐거울 테니 온에 들르는 시간이 아까워 오히려 침묵할는지도 모르겠다.
기본적인 생각이 "온은 오프를 위해서 존재해야 한다."라는 주의이니까. 그것은 "神(종교)이 인간을 위해서 있어야지 인간이 神(종교)을 위해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과 같은 묶음이다.

몇 가지 생각나는 대로 주절거렸지만, 사회에 이바지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교훈적인 내용으로 채운 것도 아니며, 그림이나 동영상 등으로 뭇사람을 즐겁게 하는 곳도 아니다. 사회적 비용을 맘대로 쓰는 것에 대한 해명으론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존 듀이가 그랬던가?
"사회는 개인을 만들고 개인은 사회를 만든다."라고.
그렇다면 조금 위안이 되고,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사회적인 것"이라는 억지 아닌 억지로 자기변명이나 자기 합리화를 조금은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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