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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

◆ 빅토리아 호텔

 미아 사거리에서 신일고등학교 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오른쪽에 빅토리아 호텔이 있다. 여기도 한동안 거래했던 적dl 있는데, 거길 지날 때면 가슴이 아리다. 구내식당을 웨이터 대기실과 같이 쓰고 있었다. 웨이터 밑에는 그보다 많은 보조웨이터가 있다. 웨이터의 숫자도 숫자지만, 아가씨들도 보통 150명 단위가 넘는다. 한국에 오래 근무하던 미국의 외교관이 한국은 여성 10명 중 반 이상이 매춘한다는 식의 발언에 사회가 발끈했던 적이 있었다. 우리의 한 시민단체에서 파악했던 숫자도 매춘여성이 50만 이상. 비공식집계론 100만을 웃돈다고 하는 수치를 내 논 적도 있다. 이는 가임여성의 20%에 달하는 수치라고 한다. 이혼율의 급증도 직업여성으로 돌아다니다 어떤 뚜렷한 가치관 없이 결혼을 함으로서 파경을 맞는 경우도 한몫하리라는 생각이 들게도 한다. 예전에 어떤 여자는 (부부간에도) 그 짓만 하려면 꼭 돈을 요구한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다.
 

 빅토리아 호텔의 구내식당은 작지만 알쪗다. 일 년에 노는 날이 몇 날 안 될 정도로 장사가 잘되기도 했다. 그땐, 정상근무하는 날이 아니었던 듯싶다. 갤로퍼를 끌고나간 것을 보면, 지하 3층에 있는 거래처에서 볼일을 보고 잠시 운전석에 앉아 메모하고 출발하려고 차를 뒤로 약간 뺏다가 앞으로 1~2미터를 전진했는데, 앞에서 쉬고 있던 인부 7~8명이 비명을 지른다.

갤로퍼는 본닛이 길게 나와있어 앞이 사각지대인데, 앞을 지나 차를 탈 때까지 아무도 없었는데 메모를 하는 동안 청소부 아줌마가 차의 바로 앞에 앉아 수챗구멍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있었는가 보다. 
차를 1층 통로에 차의 3분지 1가량을 벽에 걸쳐 주차 했기에 당연하게 바로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뒤로 뺏다가 나가야 했다. 좀 많이 뺏으면 그 아줌마를 봤을 텐데, 그리고 차가 뒤로 빠졌다가 앞으로 나갈 때 충분하게 일어서서 피할 수가 있었을 텐데, 무슨 생각에 골몰했었나? 젊은 사람처럼 순발력이 좋지 않았던 원인인가? 하여튼 난감했다. 20년이 넘는 운전 중에 처음이자 마지막인 직접적인 인사사고였다. 복숭아 뼈 바로 위에 부분을 밟은 상태였는데 앞으로 나갈 수도 없고, 몇 초 동안 상황판단이 안 되었던 것 같다.결국, 뒤로 후진하여 아줌마를 수습하여 미아리사거리 근처에 있는 병원으로 급히 후송을 하곤 서너 시간에 걸친 진료과정을 휠체어를 밀면서 혼자 다 했다.
그러고도 한참 후에야 아기를 업은 딸이 겨우 도착했다. 다행스럽게 경미한 상태였다. 뼈에 금이 간 정도였다. 다행이었다. 그래도, 그 아줌마와 딸에게 미안하기 그지없었다. 한편으론 아줌마가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그날의 일진이 나빴고, 나보다 몸에 큰 상처가 되고 직장도 잃게 된 아줌마의 입장이 더 안쓰러웠었다. 
 입원해 있는 동안 한 차례 더 찾아갔었다. 그리고 두어 달이 흘러서 그 딸에게 전화가 왔다. 보험회사에서 800만 원밖에 안 준다는데 말을 잘해달라는 부탁을 한다. 어쨌든 가해자인 내가 내 보험회사의 담당직원에게 보상을 더 해주기를 요구하는 (결국엔 내 보험료 부담이 더 많아지겠지만.) 그 사람들 처지에서 보면 '웃기는 전활' 했었다. 그렇지만, 아직도 나 때문에 고통을 당한 사람을 생각하면 마음이 언짢다.
잊고 있다가 빅토리아 호텔 앞을 지나면 불쑥 생각이 나곤 한다.
운전은 언제나 조심해야 한다. 늘 방어운전에 주의를 기울이자.

2006.10.08 

그림: 매조지 DB- 고화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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