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새로운 생활의 시작이다.
새로움에 대한 신기하고 호기스런 감정보다는 두려움이 더 크다고들 한다.
역시, 나도 뭇 사람들처럼 그러한 감정이 없을 수는 없겠다.
지금, 나는 자신을 기만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전혀 피하겠다는 생각은 없다.
물론 '피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체념'이라고 이야기들 하겠지만
그것마저도 인정하지 않겠다. 이발소에서 생경한 나의 모습이 거울에 비추어질때
'변하는 과정'을 눈여겨보았다. 보았다.
거울 속의 '나' 를 뜨겁게 응시하면서 나의 눈동자에서
새로움에 대한 동경과 자신을 찾고 있었다. '눈동자에는
'이제까지의 생활 중 자신에 차 있었던 시절만이 선명하게 刻印 되어 있었다.
어떤 구원을 찾아 떠났었던 74년 여름의 자전거 고행 - 信念을 얻었지.
학교에서의 대표자로서의 긍지. 동시에 화장품 외판원의 신분을 가진 무모한 도전.
국전사에서의 신기루 같은 꿈에 부푼 가슴.
학원 초창기의 절박하면서도 굴하지 않았던 쬐끄만 모습.
體育社의 시작에서 지금까지 무엇인가 해 왔던 매조지. 그게 나다.
새로운 생활에는 새로운 모습과 새로운 분위기를 타고 넘을 수 있는
지략이 필요할 것이란 생각은 틀리지 않을 것이다.
뒤통수가 조금 허전한 것이 흠이라면 흠이며,
오늘 밤의 저 보름달의 의미도 내일부턴 달라지리라. 아무런 근심도 없다.
나는 내가 책임질 수 있을 테니까.
다만, 부모님의 건강과 우리 가정의 부흥이 잠시(?) 보류되고
그 탓에 心氣가 조금 불편할 따름이다.
내게 있어서 웬만한 고통은 이미 고통일 수 없다.
아쉽다면 오늘 산 '새로운 讀書指導'란 책과 혜경이와 미선이의
정성의 결정체인 "CHOOSE OF LIFE" 란 책을 읽지 못하고 떠난다는 것뿐이다.
3년~ ~
일 년! 그리고
일 년! 그리고
또 일 년!
허송하지 않겠다. 어떤 형태로든 나의 모습이 결정지어지는 이 시기를
'결정지어지는 것'이 아닌 '결정하는 시기'로 변화 시키겠다.
언제든 죽을 수 있는 자세를 키울 것을 다짐하며 이만 이 밤을 쉬겠다.
1977년 8월 29일 새벽 두 시 이십분
"自信者 人亦信之 自疑者 人亦疑之" "有始者 有必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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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연예인과 운동선수들의 병역문제가 그들의 신검과 입대조치로 한 場을 끝내는 것을 보며 '사필귀정' 의 念으로 군대가는 날 새벽에 쓴 글을 꺼내 본다.
엊그제 입대한 것 같은 아들이 11월 초면 제대한다.
병영에서의 시간은 일일여삼추(一日如三秋)이겠으나 지나고 보면 돌차간(咄嗟間)이다.
눈 감짝할 사이가 어디 군대생활 뿐인가? 인생 자체가 순간인 것을... -2008년 08월 13일 추기(追記)-
2004. 11. 04
출처:http://planet.daum.net/maejoji/ilog/438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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