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삼삼한 이미지

* 꿈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딸이 그린 수채화





죽은 자만 불쌍하고 죽은자만 
애처롭다고 말하지만 
순간순간이 고통인 산자의 感性은
슬픈 이상의 슬픔이어라. 

시시로, 때때로 
"엄마가 보고 싶어, 
하늘나라에 있는 우리 엄마가
보고 싶다. 아빠!"
"아까 낮에 내가 왜 울었는지 알아?"
"왜"
"엄마 보고 싶어서 울었다"

짐작은 하면서도 묻지 않을 수 없는
아비의 눈에
아비의 가슴에
눈물 고이는 것을 너도 알리라.

산 자의 그리움..
산 자의 애잔함..
살아 있는 대가 이리라.
T.V에, 신문에, 병원 영안실과
길모퉁이의 초상집 處處에서
죽음과 맞닥뜨리는 산 者 들이여!

어느 날, 
갑작스레 성큼 다가선
'죽음의 의미'에 당혹스러워,
세상사 내게 닥친 것만 내 것이어라.
의미 있는 몸짓도 의미 없어라.


                             1993년 08월 13일


----------------------------------------------

비공개했던 것을 오늘 (9월2일) 해제했다.
수 천 점 중에 겨우 10점도 안 되는 것만 남아 있고
그 중의 한 토막이다. 엄마를 잃은 것이 5세 때였는데
어느덧 이렇게 컸다.



그림: 매조지 DB 전봇대(수채화: 딸이 그린 그림 )

'문화 > 삼삼한 이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영화 몇 편.  (0) 2008.10.02
* 아름다운 사진  (0) 2008.09.13
◆ 장강 7호  (0) 2008.08.11
* 꽁초  (0) 2008.08.08
◆ 곡예의 진수  (0) 2008.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