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에이즈 환자'였다. 가장 큰 적은 언제나 자신이었다. 2년 동안 거의 20년 가까이해 온 일의 거래처를 상당수 잃어버렸고 체중이 5~6kg이 불었고 남은 것은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이었다. 그러나 마눌이 죽었을 때보다 더 큰 고통 속에서 내가 취한 태도는 옳았었음에 스스로 감사한다. 남들 같으면 자살을 꿈꿀 때 남은 돈을 박박 긁어 사이버 대학에 등록하여 MT까지도 열심히 쫓아다녔다. 6과목 중 4과목은 A+/ A/ B+/ B를 얻었고 나머 지 두 개 중 하난 C 또 한 과목은 학점을 구걸하지 않겠다고.. 어쨌든 이제, 그 폐허의 현장에서 한쪽 발을 빼고 있다. 지난 8개월 동안 초심으로 새로운 거래처를 개척하고 다듬고 있다. 언제나 쉬운 일은 없는 거지만 참으로 힘에 겨웠다. 하지만 젊어서는 '어려운 일은 어렵다는 이유만으로도 극복할 가치가 있었 다. '라는 말을 수없이 되뇌었고 책을 보다가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비비지!' 따위의 글이 눈에 띄면 밑줄을 쫙~~ 긋고 '비빌 언덕을 만들어 놓고 말하자!'라고 써넣곤 했었다. '40 이 넘어 다시 일어서기가 싶지 않다.'라는 어떤 COPY도 있지만 50 이 내일모레인 상황에서 쉽지 않았고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일요일 T.V를 보는데 외국의 어떤 모험가가 폭포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는 모험을 즐기다가 폭포에 휩쓸려 척추를 심하게 다쳤다. 수개월을 치료하고 재활 길어지려는 글을 최대한으로 줄이려다 보니 충분한 표현이 되질 않지만, 추석이 지나면 어차피 이렇게 한가롭게 자주, 오래 게시판을 점거할 일이 드물 것이기에, 좀 느슨해진 일과를 이런 잡글로 대신한다. 글:매조지 그림: 매조지 DB/ World of Business/We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