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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

* 전화국 이야기

행상이든, 상업이든, 사업이든 전화번호는 상당히 중요하다.
전화번호의 중요성은 번호에 따른 프리미엄의 큰 정도를 보아도 알 수 있다.
통신업체들이 1588/1544 등의 서비스를 개발하여 큰 수익을 올리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인데.
KT에서 처음 개발한 1588은 기본요금이 12만 원에 달했다. 지금은 경쟁업체에서 너도나도
1566/1577 등의 상품을 팔고 있기에 기본요금이 싼 업체도 생겼다.
아직도 **77, 77** 등의 번호와 5000, 5500번 등의 가치는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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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데이콤의 1544를 쓴 것이 꽤 오래되었는데 KT의 1588은 기본회선이 30회선이 있어야 하고 기본요금이 12만 원에 달했었다.
 그때, 내가 쓰던 전화는 8대가량이었다. 대안으로 찾은 것이 1544-1744였다. 그 번호가 한컴의 뭔 게임사이트의 번호인 1733과 비슷하여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24시간 잘못 걸려오는 전화로 몸살을 앓다가 한컴에 연락해서 게임업체와 선이 닿았는데, 자동응답하는 등의 시스템 변조에 돈이 많이 들어 어쩔 수 없다는 답변에 할 수 없이 내가 번호를 1944로 바꾼 거다. 지금은 그런 번호는 물론 없다. 은행 등의 전국대표번호는 한 달 전화요금이 몇억씩 돼야 좋은 번호를 얻을 수 있다. 나는 초창기에 눈을 떠 꽤 좋은 번호를 가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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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호에 대한 설명은 이만 하한 22년 전에 장사를 시작하면서 좋은 번호를 확보하기 위해서 전화국에 쫓아갔다. 좋은 번호를 확보하려면 전화국의 담당자에게 한 회선에 15~20만 원을 찔러 줘야하는 것이 정해진 가격이었을 정도였다. 

생면부지의 전화국 담당직원에게 찾아간 나는 공정가격의 (?) 10분지 일정도인 단돈 3만 원을내놓고 담판을 지었다. 아무 거낌 없이 만인이 보는 책상만 원권 세 장을 알몸으로 탁 올려놓았다.

 담당직원이 아연실색해 하며 그랬다. 뒷좌석에 직급이 높은 사람을 눈으로 가리키며 나눠 먹어야 하는데 적다고 하는데, 그쪽을 보니 상사라는 자가 이쪽을 주시하고 있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눈 한번 깜짝이지 않고 마주 쳐다봤다. 다른 이들은 봉투에 넣어 그것도 책상 밑에서 은근히 건네주는 뇌물 아닌 뇌물을 나는 뻔뻔하게 책상 위에 놓은 것이다. 창구 한참 뒤쪽이긴 해도 다른 민원인들도 볼 수 있는 책상 위에 공개적으로 돈을 건네며 당당하게 좋은 번호를 달라며 그 자리에서 컴퓨터로 내가 갖고 싶고 쓸 수 있는 번호를 검색하라고 요구했으니 담당직원이 몹시 당황해 할 수밖에.

 어쨌든 그런 과정을 거쳐 9**-8255(빨리오오)를 얻었다.
그리고 두 번 더 그런 과정을 거쳤는데다.
세 번째 가서는 2~3만 원도 안 내놓고 그냥 해 달라고 했다.
난감해하는 직원에게 "우린 구면이고 먼저 두 번이나 사례했는데, 뭘~~" 했다.
공기를 가지고 사욕을 채우는 것이 불편해서 그랬다.
결국, 국만 다른 8255를 얻었다.

                                                                                                                   2003. 09. 16.


글: 매조지  그림: 매조지 DB/ Catalog 22/04 Business Concep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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