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때쯤 장안동 전기기구 대리점에 들렀다.
마침 남, 여직원 셋이 자기들끼리 무슨 이야기 하다
웃음보를 터뜨리고 있었다.
자동문이 열리며 그 순간에 내가 입장을 한 것이다.
내가 들어서는 순간 웃음보가 터진 사무실.
이유야 어떻든 기분이 좋을 수밖에,
그래 한마디 조크를 던졌다.
"나를 기다렸구먼, 내가 얼마나 보고 싶었으면
이리 반갑게 웃음으로들 맞나!"
필요한 물건 1 BOX를 사는 시간은 얼마 안 걸렸다.
안에서 담소하는 사이 다른 직원이 차에 실어 놓았다.
나오면서 또 마무릴 했다.
"다음에도 그렇게 환한 웃음으로 만나자고"
몇 번 들러 안면은 있고 좀 친절한 편이지만
돈 안 들이고 서로 편하고 기분이 좋게
관계를 맺고 돈독하게 할 수 있는 웃음은 얼마나 좋은 것인가!
때맞추어 웃음보를 터뜨릴 때 입장하고
그것을 유용하게 써먹은 내 순발력도 괜찮은 편인 것 같다.
벌써 가을 냄새가 진하다.
귀뚜리도 성하게 운다.
웃음 하면 아들과 딸이 생각난다.
제 어미를 닮아 그런지 두 아이 모두 웃는 모습이 참 예쁘다.
학교에서도 공인받은 웃는 모습이다. 놈들을 존중한다고 될수록 사진을 올리지 않는데 어떨 때는 서운타. 자기들 사진 아
빠가 공개하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 화마를 만나기 전엔 충실하게 지켰는데 이젠 슬쩍 가져다 쓰기도 한다.
아이들 어렸을 쩍에 찍은 멋있고 예쁜 모습의 사진이 다 타버리고 인터넷에 올린 사진 몇 장만이 유일하게 남았기에 말이
다.
F:엔터테인먼트/사진/블업그림
2006/08/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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