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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

◆ 경찰- 그 멋진 이야기 3

제목을 요상하게 달기가 그래서 좀 반어법을 썼다. 그리고 경찰에 대한 나의 기본적인 생각은 그래도, 애정을 바탕으로 한다. 그건 '경찰은 우리의 자식이다. '이란 글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수유사거리에서 우측에 도봉구청을 두고(현재는 강북구청) 4.19 탑 쪽으로 직진하면 광산수퍼 사거리가 나오고 거기서 좀 더 올라가면 4.19탑 입구의 사거리가 나온다. 우회전하면 우이동이요 좌회전하면 화계사 사거리다. 그 사거리 왼쪽으로 기사식당이 즐비했다. 

그 중의 한 곳이 모범기사식당이었는데, 아내와 재미있게 살 때니깐 30대 끝 무렵이었다. 4.19탑 쪽에서 수유사거리 쪽으로 직진하고 있었는데 광산슈퍼 못 미친 곳에서 U턴을 할 참이었다. U턴을 하자마자 우측에 은행나무 갈비가 있다. 그 집이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기도 했다. 내가 증권에 몰두하기 몇 년 전까지 10여 년을 거래한 곳이기도 하며 아직도 강 사장은 거기에 있다. 약 70평 정도 된다. 은행나무 갈비를 들르려고 신호대기를 하고 있는데, 내 앞에 있던 순찰차가 신호를 위반하며 불법유턴을 한다. 지금보다 젊었기에 그랬을 것 같기도 하고, 지켜야 할 것을 본을 보여야 하는 자들이 오히려 그러지 않는 것을 곱게 보
아주지 못하던 젊음의 치기도 작용했으리라. 조건반사적으로 같이 불법유턴을 했다. 그러니, 내 앞에 있던 순찰차가 내 뒤에 있게 되었는데 마이크를 '후~~훗' 불면서 위협적으로 쫓
아 오는 것이었다. 돌면서 바로 우측에 있는 은행나무갈비에 들러야 하는데 그냥 냅다 직진을 했다. 그리고 약 5~600미터를 더 달리다 좌측에 있는 모범기사식당으로 핸들을 팍 꺾어 정차를 했다. 그것도 순찰차를 뒤에 달고, 왕복 4차선의 도로의 중앙선을 넘어버린 것이었다. 날이 상당히 추운 한겨울의 대낮에 있던 일이다. 당연하게 순찰차도 따라서 중앙선을 넘었다. 난 모른 체하고 식당으로 들어갔다. 순찰차 근무자들은 넌 이제 '독 안에 든 쥐다.'라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식당은 뒷문이 가정집 정원과 연결되어 있고 정원 끝엔 대문이 있었지만, 대문을 열고 나가도 결국엔 차가 세워져 있는 도로변과 연결이 되어 있었다. 쪽방이 하나 있었는데, 24시간 영업을 하는 관계로 주인 사내가 거기서 잠을 자고 있었다. 난 아주머니께 그랬다. 상황설명을 할 시간은 없고, '밖에 순경이 찾으면 '뒷문으로 나가더라고 말해 달라.'라는 부탁을 하곤 주인이 자는 옆에 들어가 누웠다. 방은 절절 끓었다. 난 이내 잠에 곯아떨어졌다. 한 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서 보니 순찰차는 없어졌고, 바쁘던 식당도 한가해져 있었다. 그들은 안에 들어와서 수소문하다 밖에서 3~40분 이상을 기다리다 돌아갔다고 그랬다. 난로를 끼고 앉아 손님인 기사들과 상황을 설명하며 '하하, 호호' 웃었던 기억이 있다.



글: 매조지     출처:http://planet.daum.net/maejoji/ilog/4652898

200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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