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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

◆ 경찰- 그 멋진 이야기 4

제목을 요상하게 달기가 그래서 좀 반어법을 썼다. 그리고 경찰에 대한 나의 기본적인 생각은 그래도, 애정을 바탕으로 한다.
그건
'경찰은 우리의 자식이다
http://planet.daum.net/maejoji/ilog/74026 이란
글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96년쯤의 일이다. 돈 백만 원밖에 안 되는 물건값을 수표를 끊어 지급했다. 인터넷뱅킹이 지금처럼 활성화되지 않았을 때이기도 하다. 한 때는 잔고만 있으면 500만 원 한도를 훨씬 넘긴 천만 원 또는 그 이상의 금액도 묵시적으로 인정하기도 했었다. 금융감독원의 지적을 받은 금융기관들이 500만 원 한도에서 1원만 넘겨도 제동을 걸던 시절이었다. 만기가 가까워 미리 들어온 수표가 변조되어 돌아온 것이다. 100만 원이 400만 원으로. 수표가 돌고 돌아 어떤 놈이 새 車 2대를 구입하면서 그 대금으로 수표를 변조해서 지급하곤 인도받은 차는 헐값으로 팔아넘기고 도주한 것이다. 나는 당연하게 피사취 신고로 지급정지를 했다.
후속조치로 은행에서 요구하는 사고신고를 경찰서에 하곤 접수증을 받아 제출하면 나의 의무는 다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내가 지급해야 하는 100만 원만 책임을 지면 되지만, 이 과정을 생략하면 생돈 300만 원을 합친 400만 원을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예치해야 한다.)


집 앞에 있던 중랑경찰서로 갔다. 수표 뒤에 이서한 자 중의 하나가 상계동에 산다고,
노원경찰서로 가란다. 두말하지 않고 달려갔다. 같은 이야길 반복해서 하니 듣고 있던 민원담당자 曰, 뭔 피의자가 도봉경찰서 관내로 주소가 되어 있으니 그리 가란다. 다시 도봉경찰서 민원실로 달려갔다.  도봉에선 최종 사용자 운운하면서 중부경찰서로 가란다. 기가 막히고 또 기가 찼다. 끓어오르는 심기를 억제하면서 차근차근 따졌다. 
 "접수만 받아 주시면 됩니다. 전 사고를 경찰서에 신고했다는 접수증만 은행에 제출하면 됩니다."  
친절한 대한민국 경찰관이 안내했다. 아주~~친절하게. 
" 몇 번을 말씀드려야 아십니까? 피의자의 주소지가 중부 소속이니 그리 가셔야 한다니까요."
내가 말했다. " 강도나 도둑 등의 범죄피해를 봤을 때 그럼 피해자가 범인의 주솔 알아서 해당 관할경찰서에 신고를 해야 하는 겁니까?" "서울에서 범죄를 당했어도 바로 신고할 여건이 안되어 제주도로 이동을 했다손 쳐도 현재 내가 있는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신고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당신들 내부에 어떤 복잡한 사정이 있는지는 몰라도 그건 당신들이 서로 협조를 해야 하는 사항이지 피해자인 내가 중랑-노원-도봉으로 뺑뺑이를 돌면서 당신들 말을 착실하게 듣고 있는데 다시 중부경찰서로 가라? 나, 그리 못하니, 접수 받아 주소."

당연하게 목소리가 높아졌다.
자기들의 역활이 뭔지도 잊어버린 이놈들은 한사코 '아니 되옵니다' 로 일관한다. 참다못해 민원실 안에 있는 전화로 114에 물어서 시경 감찰부로 전화했다. 경찰이든 검찰이든 어떤 관공서를 상대해도 내 이름 석 자와 전화번호 등을 먼저 밝히는 나다. 시경 사람들과 일부러 (더 큰 목소리로)통화를 하는 중에 놀란 근무자들이 달려오더니 공중전화 스위치를 딸각 내린다. 
" 왜 이러십니까? 곧 처리해 드리겠습니다."하면서.
그런데, 이미 폭발 직전까지 갈 정도로 화가 나 있는 상태였다. 태도가 돌변한 것에 더 부글부글 끓는데 그보다 더한 것이 나의 의사와 상관없이 내가 통화하는 전화를 끊어버린 것이다. 길길이 날뛰는 내게 "죄송하다며' 굽실대는 담당자가 역겨웠다. 그때, 민원실장이란 자가 목발을 하고 있었는데, 우리의 실랑이를 뒷좌석에서 지켜보던 자가 민원실 입구 왼쪽에 있던 화장실에 언제 들어갔었는지, 거기서 양치질을 하면서 자기 자리로 가서 앉는 것이었다.

순간, 앞뒤 안 가리고 고함을 질렀다.
아니, 의지가 개입된 '질렀다.'는 표현은 맞질 않는다.
절로 소리가 튀어나왔다. 이럴 때 내 목소린 천둥소리에 버금간다. 
"당신 뭐 하는 작자냐? 여기가 당신 안방이야! 민원인으로 가득 찬 민원 사무실에서 대 놓고 양치질? 이 자가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길길이 뛰며 소리쳤다. 그제야 제정신이 들었는지 본관 안쪽에 서장실이나 감찰실을 의식했는지 그제서야 "죄송하다."라며 서둘러 진화를 한다. 대단한 경찰이었다. 웃기지도 않는 경찰이었다.

2000년도쯤엔 장위파출소에 신고하러 갔더니,
(도로에 세워 논 순찰차를 도난당할까 봐 출동 못한다.)는 답변을 내 논 경찰관도 있었다. 그것도 관할 싸움이었다. 내게 뒤지게 혼났다. 그건 다음에 밝힌다.


                                                                                                    2006/09/14

글: 매조지  출처:http://planet.daum.net/maejoji/ilog/465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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