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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고개의 할미꽃 / 박봉우


우선 술을 할 줄 알아야 한다.
하루 담배 서너 갑은 피울 줄 알아야 한다
蘭 앞에서 書藝도
한 줄 쓸 줄 알아야 이야기가 된다
비워 놓은 집에     
도둑이 기웃거려도
원만할 줄 알아야 한다
바둑 한 수에도 잠 못 이루는
그러한 위인이어야 한다
겨울 밤에 봉창을 열고
밤하늘을 바라볼 줄 아는
여유만만한 사람이어야 한다
친구가 찾으면
우선 술잔을 차릴 줄 아는
그런 그런 사람이어야 하고
내 이야기보다
남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아는
그러한 사람이어야 한다
비를, 비를 맞으며
선창가에서 들려오는
막소주 집 유행가에는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흰 고무신보다
검은 고무신을 신고
朝鮮 조끼 옷을 입을 줄 아는
그런 이여야 한다
木花 따는 여인 앞에
이글이글 거리는 햇빛 속에
지글지글 끓는
된장국의 맛을 아는
아리랑고개의 할미꽃이어야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할미꽃 - 근데 이 할머니 왜? 이렇게 섹시한가?
젊어선 총각 할미꽃들 애간장이 탔겠다.



黃土 흙에 뱀이 혀를 널름거리는

숨 막힘 속에     

바위보다 더한 意志가 넘치는

그런 꽃이어야 한다

장작개비를 지게에 짊어지고

황소 같은 땀을 흘려야 하는

그런 이여야 한다. 

서럽고 서러운 가슴통에

불길이 타오르는

오직 불길이 타오르는

수 없는 밤을 

쑥잎 같은 향내로

그림을 그릴 줄 아는

해바라기보다 짙은 머리여야 한다.

 

 

(이글은 2006/07/15, 조지 이야기에 게재했던 것인데 그림을 바꾸고 카페와 블로거에 옮기다가 삭제가 되어 버렸다. 이미 읽어주신 분들께 미안함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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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의 겨울밤은 유난히 길다. 5월에도 눈이 내린 적이 있고, 4월 15일까지 난로를 피우는 금화/철원 쪽에서 군대생활을 했다. 긴~긴 동초시간에 즐겨 암송하던 詩의 하나다.

자홍색으로 나타낸 부분을 특히 좋아했다. (술 마실 구실이 있잖아~~)

상황실이나 내무반에서 불침번을 설 때는 책을 보느라 다음 근무자를 깨우지 않은 경우도 허다하다. 다이나마이트 box에 조순의 경제학 같은 책을 숨겨 산으로 들고 뛰던 게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갔다. 그리고 아무 것도 이룬 게 없다. 그러나 하나도 슬프지 않다. 살려고 하는 생명 틈새에서 모자란 대로 갖춘 능력을 다 사용하려 노력했다면 그것이 곧 성공하고 이룬 삶이 아니겠나?


 

글:매조지    그림: 매조지 DB 각종이미지모음/꽃/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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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ejo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