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 연이어 영화를 봤다.
<트럭>
<아이들>
<나의 친구 그의 아내>
<각시 투구꽃의 비밀>
<엄마는 창녀다>
개구리 소년을 다룬 <아이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룬 <살인의 추억>과 이형호 유괴 사건을 극화한 <그놈 목소리>와 함께 3대 영구미제 사건 중의 하나인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을 다뤘기에 충분한 사회성 있는 작품이다.
구체적인 리뷰는 접고, 개구리 소년의 사건은 '살인 사건의 공소시효 15년은 늘어난 수명과 비례하여 늘리거나 살인 사건은 공소시효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 리는 생각이 들게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군부대의 사격이나 미군과 얽힌 사건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연인원 30만 명이 동원된 수사에 아무런 성과가 없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더구나 초동 수사를 담당한 경찰관의 회고를 들으면, <실종>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막은 (윗선)이 있었다고 한다. 이 땅에 억울한 죽음은 수없이 많다. 어딘가에 암매장되는 사람도 많을 것 같다. 무서운 세상이다.
<엄마는 창녀다.>라는 영화를 보는 중인데, 김기덕 풍이라 해도 영 불편한 마음이 앞서는 내용이다. 50이 넘은 나이에도 이해가 어려운 작품이다. <마더>라는 영화와 맥을 같이하는 부분이 있긴 한데, 갈래는 사뭇 다르다. 세상이 복잡하다지만, 인간과 인간이 만들어낸 이야기가 점점 어렵게만 느껴진다.
예전에 본 <아내가 결혼했다.>는 시류와 세태를 적절하게 풍자하는 멋이 있었고, 제목이 생각나지 않는 일본 영화 (마을에 여자가 거의 없어 장가를 못 가는 총각들이 개, 돼지와 수간을 하고, 병든 부모를 지게로 져다 버리고 그게 버려지는 부모나 버리는 자식이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내용) 도 무언가 고개를 주억거리게 하는 공감의 교집합이 있었는데, 이건 도통 어렵다. 그래도 가볍게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김기덕의 작품은 빼지 않고 다 봤기에 그의 다른 작품 <아버지는 개다.> <내 아버지의 모든 것>을 보지 않고 쉽게 떠들고 싶지 않을 뿐이다. 현대 사회의 비틀어진 가족관을 비춰보는 이상우 감독의 시각이 현실에도 있긴 하다.
양익준의 <똥파리> 보다 세다. 내가 플래닛을 통해 만난 많은 여성을 통해 본 가족 관계에서도 더러 비슷한 것을 느꼈다. 세상은 일어나선 안 될 일이 더 많이 일어난다고 이해했지만, 그건 인간이 도덕적인 선을 멋대로 그어 놓았을 뿐, 동물적인 본성은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는 것 같다.
김기덕의 <나쁜 남자> <섬>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같은 것은 메시지도 좋았지만, 영상 또한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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